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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드디어 왔다! 챗GPT4…한국말이 확 늘어난 '유능한 인턴'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6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인공지능 챗GPT 새로운 버전이 어제 나왔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 뉴스 보고 계신 분들 중에도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었던 챗GPT 직접 써보신 분도 있고, 이야기만 들으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챗GPT는 사람과 그럴듯한 대화가 가능한 초거대 인공지능으로 누구나 온라인에서 쉽게 써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친절한 경제에서도 한 번 한 달 전에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지난해 11월에 출시돼서 이렇게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챗GPT는 버전 3.5였습니다. 그러니까 전부터 1, 2 이런 옛날 버전들이 있었고요.

그때는 그렇게까지 사람과 대화가 자연스럽게 되지 않아서 보통 사람들의 이목은 크게 끌지 못하다가 어제 출시된 4가 나오기 전에 다소 시범적으로 내놨던 3.5가 큰 화제가 됐던 것입니다.

3.5도 놀라웠는데 본격적으로 내놓겠다는 4는 어떤 수준일까 기대를 컸는데요. 어제 베일을 벗었습니다.

<앵커>

그럼 이전 버전이랑 좀 많이 다릅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사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일반 사용자들이 직접 체험하기에는 아직 어렵습니다.

말로만, 채팅으로만 대화했던 3.5까지와는 달리 4는 사진이나 그림 같은 이미지를 보고도 반응하면서 말을 할 수 있는데요, 이 능력은 아직 일반 사용자에게는 닫아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3.5보다 똑똑해졌다는 느낌은 바로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영어가 아니라 우리말로 물어봤을 때 차이가 확연해졌습니다.

영어 외의 언어 정보는 매우 빈약했던 3.5까지와 달리 한국어를 비롯한 26개 언어로 대화를 훨씬 더 잘합니다.

3.5에게 "대한민국은 누가 건국했지?" 물어봤더니 "김정일"이라고 답했다는 것 여기서 보여드린 적 있습니다.

똑같은 질문을 4에게 해봤더니, 이번에는 정확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한국어 정보를 그사이에 훨씬 더 많이, 정확하게 학습했다는 것입니다.

3.5보다 기억력이 8배 정도 좋아졌고요. 사실을 답할 가능성도 40% 정도 더 커졌다는 게 개발사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3.5가 떨어졌던 미국 변호사시험에 4는 붙었을 뿐만 아니라 상위 10% 안에 드는 성적을 냈다고 개발사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챗GPT의 학습정보가 2021년 9월까지에 머물러있는 것은 3.5나 4나 똑같습니다.

우리 야구 대표팀이 WBC에서 어떤 성적을 냈냐 물어봤더니, 실시간 데이터는 제공할 수 없다면서 뉴스를 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버전이 3.5만큼 화제성을 띄기는 좀 어려워 보이는 것이, 유료입니다. 한 달에 2만 6천 원을 내야 직접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챗GPT를 활용한 다른 프로그램들을 통해서는 곧 무료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검색엔진 빙의 챗봇 '빙챗'에 4가 쓰입니다.

카카오톡에서 접할 수 있는 '아숙업'이라는 우리말 챗봇도 챗GPT를 활용하는데요.

아직은 아니지만 이런 앱들을 통해서도 곧 4의 수준을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은 돈을 내야 버전 4를 이용할 수 있나 봐요. 그러면 권 기자는 돈 내고 지금 다 해보신 것이죠? (저는 유료 가입했습니다.) 기사를 위해서 또 이렇게 개인적인 투자까지 하시고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인공지능이 계속 개발되면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인공지능이 인간의 어느 정도 수준까지를 대체할까 이런 이야기들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이것이 좀 대중화되면서 이 논의에 대해서 오히려 쓰임새가 더 명확해지고 있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석학인 언어학자인 노암 촘스키가 얼마 전 뉴욕타임스에 쓴 글이 굉장히 화제가 됐는데요.

인공지능은 지금 스타일로는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인간과 비교할 수 없는 단계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챗GPT가 하는 말은 깜짝 놀랄 만큼 자연스럽게 들리기는 하지만, 결국 방대한 양의 넣어준 데이터 중에서 가장 확률 높은 답을 내놓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아주 적은 정보만 가지고도 스스로 '판단'도 하고 반대도 하는 것이 사람 지성의 핵심인데, 지금의 인공지능 스타일로는 앞으로도 어떤 판단도 할 수 없다, 그저 가장 확률이 높은 답을 찾아서 사람과 진짜 대화하는 느낌으로 내놓는다는 것이죠.

질문자가 주는 질문의 수준과 입력하는 정보가 챗GPT가 대답하는 수준을 결정해서 결국 또 쓰는 사람의 문제가 됩니다.

이미 기업들이 AI 카피라이터, AI 프로그래머를 고용하기 시작했지만요.

이것이 사람을 대체한다기보다는 사람의 일손과 시간을 덜어줘서 사람은 더 수준 높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인 거다, 현재로서는 가장 발달한 도구 정도고 앞으로도 그렇게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활석/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 기술 총괄 : 저희 회사도 챗GPT를 인턴으로 뽑아서 쓰고 있거든요? 왜 인턴이냐면, 인턴의 수준이에요. 얘가 잘하는 일을 알고 그 일을 시키면 굉장히 잘하는데, 다른 일 시키면 실수도 하고 '이게 뭐야?' 할 수 있죠. 인턴이면 양해가 되잖아요. 저희도 지금 인공지능은 그 정도 수준으로 보고 있고, (사람) 인력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걸로 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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