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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용 세제에 전복·해삼 '푹'…중국 직원 "전 안 먹죠"

<앵커>

중국의 한 가공 업체가 사람들이 먹는 수산물에 공업용 세제를 쓰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그 업체에서 나온 물량이 5천 톤가량 되는데 아직 우리나라로 수출된 건 없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동북부 다롄의 한 수산물 업체.

전복, 해삼 같은 중국에서 인기 많은 수산물을 대량 가공하는 곳입니다.

[수산물 가공업체 직원 : 중국에서, 황금 전복은 우리 회사 판매량이 1, 2위예요.]

하지만 현지 매체가 확인해보니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손질해 들여온 냉동 고둥류를 전복 살로 둔갑시키고 있었습니다.

공장 곳곳에 놓인 하얀 분말을 녹인 물에 이틀간 담그면 고둥 살이 밝은 금색으로 변하는데, 이걸 황금 전복 살로 속여 팔아온 겁니다.

[수산물 가공업체 직원 : (약에 담그면) 매끈매끈해지고 아주 보기 좋아지죠.]

조사 결과 하얀 분말의 주성분은 공업용 세제 원료로 주로 사용되는 붕사였습니다.

인체에 많이 쌓이면 구토와 근육 경련, 의식불명 같은 중독 현상을 유발할 수 있어 중국에선 식품 첨가가 금지된 원료입니다.

[수산물 가공업체 직원 : (약에 씻은 황금 전복을) 나는 안 먹어요. 시장에서 신선한 걸 사서 먹죠.]

해삼은 붕사를 녹인 물에 삶은 뒤 아예 검은색으로 염색하는데, 고급 흑해삼으로 속여 값을 높여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산물 가공업체 직원 : 검정색 해삼은 모두 색깔을 입힌 거죠. 원래는 녹색이었죠.]

이 업체가 지금까지 가공한 물량은 5천 톤, 다행히 한국에 수출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부 광둥성의 한 유명 절임 채소 제조업체에선 쓰레기장이나 다름없는 야외 채소 야적장과 내부 시설도 공개됐습니다.

[업체 직원 : (뭘 만드는 준비인가요?) 절임채소를 만드는 거죠. 모두가 다 이렇게 만들어요.]

중국은 오늘(15일)이 소비자 권익보호의 날인데, 식품제조 위생 상태에 대한 고발이 잇따르면서, 먹거리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진원, 영상출처 : 신경보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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