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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건축왕' 잡아도 발 동동…"거리에 나앉을 판" 왜?

<앵커>

인천 일대에서 대규모 전세 사기를 벌인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지난달 기준으로 690세대가 경매 절차에 들어갔는데, 피해자들은 당장 거리에 나앉게 될 상황이라며 다른 지원에 앞서 경매부터 멈춰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세 사기 피해로 '사회적 재난'을 겪고 있다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집이 경매에 넘어간다는 통지서가 잇따라 날아들며 악몽이 시작됐습니다.

[안상미/미추홀구 전세 사기 대책위원장 : 어느 날 갑자기 같은 우편물이 꽂혀 있더라고요. 같이 정보 공유하다 보니까 이게 예사롭지 않구나….]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면서 신혼부부의 단꿈도 무너졌습니다.

[전세 사기 피해자 : 신혼부부가 애 태어난 지 두 달 된 분이 있어요. 이주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전세금 물려 있죠. 대출도 받았죠.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거예요.]

당장 다음 달 세 번째 매각 기일을 앞두고, 보금자리에서 쫓겨나게 될까 불안감이 앞섭니다.

'건축왕' A 씨가 소유한 주택 2천700여 채 가운데 경매 절차에 들어간 건 모두 690세대, 지난달 말에는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채 집이 경매에 넘어간 30대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거리로 내쫓기는 생존의 위협을 막으려면 경매 절차부터 멈춰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안상미/미추홀구 전세 사기 대책위원장 : 경매가 중지돼야 나라에서 그나마 주는 지원책이라도 받을 수 있는데 쫓겨서 나가는 세대들은 다 그냥 사각지대에 있는 거거든요.]

검찰은 건축왕 A 씨와 공인중개사 등 공범 6명을 아파트와 빌라 등 161채에서 전세보증금 125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A 씨가 피해자들에게 돌려준 전세보증금은 아직 없다며, 앞으로 경매에 넘어가는 주택이 계속 나올 걸로 예상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원형희,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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