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국민연금 "SVB에 1,400억 물렸다"…투자금 회수 난항

<앵커>

얼마 전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에 국내 기관들이 투자한 돈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국민연금공단이 1천400억 원을 투자한 걸로 확인됐는데, 예금과 달리 이런 투자금은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공단은 실리콘밸리 은행 그룹 주식에 2천300만 달러를 직접 투자하고, 7천300만 달러를 위탁 투자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환율로 1천218억 원 규모입니다.

채권에 위탁 투자한 171억 원을 더하면, 1천400억 원 가까이 됩니다.

지난해 80조 원이라는 최악의 기금운용 손실에 이어 추가 악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식은 현재 거래정지돼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한데, 예금의 경우 미국 정부가 전액 보장하지만, 투자 목적인 주식이나 채권은 보호 대상이 아닙니다.

제3자가 인수하거나, 미국 정부의 추가 대책에 따라 거래 재개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 : 해당 정부에서의 대책들을 좀 봐서 거래 재개가 되면 매도나 보유 여부를 결정할 것 같습니다.]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 KIC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파산 은행들 주식을 11만 주, 200억 원가량 보유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실리콘밸리 은행

물린 투자금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KIC는 실리콘밸리은행에 이어 파산한 시그니처 은행 주식도 9만 주 넘게 갖고 있고, 국민연금도 이 은행에 일부 투자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파산한 은행을 인수하는 기업이 없을 경우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고, 인수 기업이 나타나더라도 추후 유상증자 등으로 주주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큽니다.

두 기관의 리스크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일단은 손실 최소화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최은진)

▶ 'SVB 사태' 이후 미국 진정세…다음주 기준금리 촉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