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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 본뜬 대전은행, 파산에 불똥 튀나

<앵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하면서 이 은행을 본떠 벤처 투자에 특화된 기업금융 중심 은행을 설립하려던 대전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일반 은행 업무까지 아우르는 금융지주 전환과 벤처캐피털을 통한 간접 투자 등 특수은행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보완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노동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을 찾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은행을 모델로 대전시의 기업금융 중심은행 설립 계획을 설명한 뒤 자본 출자까지 제안했습니다.

조만간 정식 제안서를 보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은행이 채권 투자 손실로 지난 10일 파산하면서 벤치마킹 모델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대전시는 일단 벤처 투자에 특화된 특수은행 설립 필요성엔 변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은행 설립 전 단계인 투자청 설립까지도 많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은행 안전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업 모델이 단조로운 특수 은행의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벤처 투자뿐 아니라 개인 대출이나 펀드 등 일반 은행 업무까지 겸하는 충청금융지주로 전환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지적입니다.

[윤창현 의원/국민의힘 (대전 기업금융 중심은행 설립 추진위원장) : 지주 회사 밑에 다양한 회사를 두는 모형, 은행 하나만 하지 말고 여러 개, 투자청도 하고 펀드도 하고 하면 여러 가지 (위험) 분산도 되고 좋을 것 같습니다.]

해외 성공사례 대신 국내 상황에 맞는 특수 은행 모델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직접 투자보다 전문성과 수익 모델을 갖춘 벤처캐피털을 통한 간접 투자 등 국내 금융 상황에 맞게 투자 기반을 닦아야 한다는 겁니다.

[이용관/스타트업 발굴기업 대표 : 위험성과 폭발성이 있는 자산을 같이 담아놓고 그걸 포트폴리오적으로 다루는 전문성이 있고, 그걸 뒷받침하는 규제와 전문가들이 같이 해야 성공한다고 생각하고]

대전시는 연말까지 초기 자본금 500억 원을 확보해 대전투자청을 설립한 뒤 은행 설립 전까지 자본금을 1천억 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으로 신한, 하나금융그룹과 산업은행 등이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은행 형태와 자본금 확보방안 등 은행 설립 로드맵을 담은 연구용역 결과는 7월 말쯤 나올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경한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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