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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중국 공업용 세제 원료로 해삼 · 전복 가공

[중국 공업용 세제 원료로 해삼·전복 가공]

중국 동북부 다롄의 한 수산물 업체.

전복과 해삼 같은 중국에서 인기 많은 수산물을 대량 가공해 식품으로 판매하는 곳입니다.

[수산물 가공업체 직원 : 중국에서, 황금 전복은 우리 회사 판매량이 1, 2위예요]

하지만 현지 매체가 확인해 보니 이 공장에선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손질해 들여온 냉동 고둥류를 전복 살로 둔갑시키고 있었습니다.

공장 곳곳에 놓인 하얀 분말을 녹인 물에 이틀 동안 담그면 고둥 살이 밝은 금색으로 변하는데, 이것을 황금 전복 살로 속여 파는 겁니다.

[수산물 가공업체 직원 : (약에 담그고 나면) 매끈매끈해지고 보기 아주 좋아지죠]

조사 결과 하얀 분말의 주성분은 공업용 세제 원료로 주로 사용되는 붕사로 드러났습니다.

인체에 많이 쌓일 경우 구토와 근육경련, 의식불명 같은 중독 현상을 유발할 수 있어 중국에선 식품 첨가가 금지돼 있습니다.

[수산물 가공업체 직원 : (약에 씻은 황금 전복을) 나는 안 먹어요. 시장에서 신선한 걸 사서 먹죠]

해삼의 경우 붕사를 녹인 물에 삶은 뒤 아예 검은색으로 염색하는데, 고급 흑해삼으로 속여서 값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산물 가공업체 직원 : 검정색 해삼은 모두 색깔을 입힌 거죠. 원래는 녹색이었죠]

이 업체가 지금까지 가공한 해삼 전복 물량은 5천 톤, 한국을 비롯한 해외에 수출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밖에도 중국에서는 3월 15일인 오늘, 소비자 보호의 날을 맞아 부정 식품과 관련한 고발이 잇따랐습니다.

[유명 업체 채소 야적장 위생 상태에 비난 폭주]

한 유명 절임 채소 제조업체의 경우 쓰레기장이나 다름없는 충격적인 위생 상태의 채소 야적장이 공개돼 비난이 폭주했습니다.

[절임 채소 제조업체 직원 : (뭘 만드는 준비인가요?) 간란차이를 만드는 거죠. 모두가 다 이렇게 만들어요]

당국은 올해도 어김없이 불량 식품과 가짜 술 등을 압수해 폐기하는 전시행정을 되풀이했지만, 중국의 먹거리 안전 우려를 불식시키기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SBS 정영태입니다.

(취재 : 정영태 / 영상취재 : 최덕현 / 영상출처 : 신경보, 바이두 / 제작 : D뉴스플랫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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