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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VB 수습 진행 "인출 · 대출 재개" · 시그니처 인수자 물색

미국 SVB 수습 진행 "인출 · 대출 재개" · 시그니처 인수자 물색
미국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의 잇따른 폐쇄 이후 위기 전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이들 은행이 예금 인출·대출을 재개하고 인수자 물색에 나서는 등 사태 수습을 위한 진도를 밟고 있습니다.

14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당국이 SVB 예금·자산 관리를 위해 설립한 임시은행인 실리콘밸리브리지은행의 팀 마요풀로스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예치금을 믿고 맡겨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마요풀로스 CEO는 "실리콘밸리브리지은행의 미래를 위해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지원은 예치금 기반 재건을 도와주는 것"이라면서 "예치금을 그대로 두고 최근 인출한 예치금은 되돌려놔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고객들이 예치금을 전액 찾을 수 있다면서, 예치금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의해 완전히 보호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고객들의 기존 신용한도를 지키겠다고 밝히는 한편 "신규 고객을 위한 (대출) 사업에도 열려있다"고 말했습니다.

실리콘밸리브리지은행은 지난주 유동성 부족 문제가 불거진 뒤 스타트업을 비롯한 예금주들의 뱅크런(자금 대량 인출 사태)으로 400억 달러(약 52조 원) 넘는 돈이 빠져나가면서 무너진 바 있습니다.

SVB 파산은 미국 은행 역사상 2위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이후 미국 내 중소은행에 있던 예금이 JP모건,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상대적으로 재무가 탄탄한 대형은행들로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들 은행은 이런 자금을 신속히 받아들이기 위해 고객의 계좌 개설 시간을 줄이는 등 추가 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주말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 당국은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예금을 보호하기로 하는 등 신속한 대책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SVB 붕괴 이틀 만인 12일 폐쇄된 뉴욕주 소재 시그니처은행은 인수자 물색 작업에 들어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FDIC는 또 시그니처은행의 모든 예치금과 자산을 옮겨 시그니처브리지은행을 만들었으며, 잠재적 인수 의향자들이 이 은행의 자산을 실사할 수 있도록 데이터룸을 개설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이날 연설에서 이들 은행의 폐쇄 이후에도 미국 은행 시스템의 기반은 여전히 흔들림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습니다.

보먼 이사는 "미국 은행 시스템은 여전히 회복력 있고 단단한 기반 위에 있다"면서 "연준은 금융시장과 시스템의 전개 과정을 계속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은행 시스템 위기 확산 우려가 진정된 데 힘입어 이날 뉴욕 증시도 안도 랠리를 펼쳤습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06%)가 5거래일 연속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68%)와 나스닥 지수(+2.14%)도 상승했습니다.

다만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전날 시그니처은행에 대한 등급 전망을 철회하고 퍼스트리퍼블릭을 비롯한 6개 지역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미국의 전체 은행시스템에 대한 등급 전망을 '안정'에서 '부정'으로 낮추는 등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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