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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서도 '네 팀이 한 조'…조 1 · 2위 32강 직행

2026 북중미 월드컵서도 '네 팀이 한 조'…조 1 · 2위 32강 직행
▲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첫 '48개국 월드컵'을 맞아 세 팀을 한 조로 묶는 새로운 조별리그 방식을 꺼내려던 국제축구연맹 FIFA가 네 팀을 한 조로 묶는 기존 방식을 고수하기로 했습니다.

FIFA는 홈페이지에 "제73회 르완다 총회에 앞서 열린 평의회를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4팀씩 12조로 묶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FIFA는 "스포츠의 순수성·매력, 선수 복지, 팀들 간 이동, 상업성, 팬 등 여러 요소를 철저히 검토한 끝에 세 팀씩 16개 조가 아닌 네 팀씩 12개 조로 2026 월드컵 조별리그를 운영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조 1, 2위인 24개 팀이 32강에 직행하고, 나머지 8자리를 놓고 조 3위 팀들이 다툰다"며 "이 방식은 (팀끼리) 담합 위험을 최소화하고 모든 팀이 최소 3경기를 뛰도록 보장하면서 휴식 기간도 고르게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4년 뒤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에 48개국이 출전,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집니다.

출전국 수가 늘면서 네 팀씩 한 조로 묶어 각 조 1, 2위를 16강 토너먼트로 올려 보내는 기존 방식에 변화가 불가피해졌고, 이 때문에 오랜 기간 '대체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당초 FIFA는 세 팀씩 16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르고 조 1, 2위가 32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 경쟁을 이어가는 방식을 택하려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80 경기만 치러 우승국을 가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팀당 조별리그 경기 수가 2경기에 그치는 게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더불어 조별리그 최종전을 동시에 진행할 수 없어 나중에 2차전을 치르는 2개 나라가 담합해 비기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할 가능성도 제기 됐습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 앞서 일찌감치 32강에 나설 1, 2위 팀이 결정되면 경기의 긴장감이 떨어질 공산도 큽니다.

기존 '4팀 한 조'의 최고 장점으로 꼽힌 '막판 긴장감'을 누릴 수 없다는 목소리가 불거지자 FIFA도 재검토를 시작했습니다.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한 대한민국 대표팀

특히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벤투호가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하는 등 극적 효과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자 잔니 인판티노 회장 등 FIFA 수뇌부가 다시 '4팀 한 조' 방안으로 기울었다는 게 영국 BBC 등 외신들의 분석입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해 12월 7일 "모든 (조별리그) 경기를 다 봤다. 간단히 말해 역대 최고였다"고 감탄한 바 있습니다.

FIFA로서는 무엇보다 4팀 1조 체제로 치르면 경기수가 늘어나 중계권 등에서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체제에서는 경기 수가 총 104경기까지 늘어나고, 대회 기간도 기존보다 최소 한 주는 더 늘어나게 됩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IFA 수입의 90%가 월드컵에서 나옵니다.

지난해 11월 FIFA는 중계권 및 스폰서 계약 등으로 지난 4년간 카타르 월드컵 관련 수익이 75억 달러(약 9조 7천750억 원)로, 2018년 러시아 대회보다 11억 달러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방안의 최대 약점은 촉박해지는 일정에 따른 선수들의 피로 증가입니다.

지난 2022 카타르 대회에서는 총 29일의 대회 기간에 64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으로 출전팀들의 불만이 컸습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이 2026년 7월 19일로 정해진 가운데 FIFA는 개막에 앞서 23일가량 주어진 훈련 기간을 1주일 정도 줄여 전체 일정을 이전 대회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각종 클럽대항전에 나서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괄적으로 그해 5월 25일부터 각국 대표팀 소집이 가능하게 해 결승전까지 56일 안에 훈련, 휴식, 대회를 모두 진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FIFA는 "56일 동안 휴식, 소집, 대회 등 일수를 합치면 2010년, 2014년, 2018년 대회와 똑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FIFA는 이동 거리에 따른 각국의 부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경기도보다 조금 넓은 수준인 카타르와 달리 북중미 월드컵은 역대 최고의 '슈퍼 사이즈' 대회입니다.

국토 총면적 순위에서 세계 2위 캐나다, 3위 미국, 13위 멕시코가 공동 개최국입니다.

미국 11곳, 캐나다 2곳, 멕시코 3곳까지 총 16개 도시의 16개 경기장에서 열립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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