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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는 곳마다 불쾌한 냄새…파리는 왜 쓰레기장이 됐나

<앵커>

프랑스에서 정년을 늘리고, 그만큼 연금 받는 시기도 뒤로 미루려는 개혁안이 나오면서 대규모 파업이 이어지고 있죠. 최근엔 청소 노동자들이 동참하면서 거리 쓰레기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세계적 관광도시 파리가 쓰레기 더미로 뒤덮였습니다.

시내 한복판 샹젤리제 거리 주변도 예외가 아닙니다.

[나디아 · 마리아/영국인 관광객 : 여기저기 다 쓰레기네요. 솔직히 냄새도 나고 불쾌합니다.]

노천 카페와 식당으로 유명한 파리지만, 곳곳에서 야외 테이블은 기피 좌석이 됐습니다.

[루시/식당 종업원 : 쓰레기가 쌓여 새들도 모여들고 손님들도 오고 싶어하지 않아요.]

파리에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한 건 1주일 전부터입니다.

62세인 정년을 64세로 2년 연장하는 정부 연금개혁안에 반대해 노조가 벌이는 파업에 청소 노동자들이 동참하면서 쓰레기 수거가 중단된 겁니다.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가면서 거리에선 냄새가 나고 사람들의 통행도 지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자벨/파리시민 : 시청에선 외부업체와 계약을 맺어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대체 뭘 하는 거죠?]

파리 시내에만 5천6백 톤 넘는 쓰레기가 방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래도 연금개혁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은 데다, 파업에 관대한 시민들 사이에선 감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알렉산드흐/파리시민 : 청소 일은 2년 더 하기엔 너무 힘든 직업입니다.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파업은 이해합니다.]

지하철, 기차 등 대중교통과 정유업계 파업도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크롱 정부는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정부의 연금개혁안이 사흘 전 1차 관문이었던 상원을 통과한 가운데 노조는 투쟁의 강도를 한층 높이겠다는 계획이어서, 파리 시민들의 쓰레기와 동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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