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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자제해달라" 요청에도…울산서 훈련하다 또 산불

<앵커>

오늘(14일) 낮 울산의 한 군부대에서 포사격 훈련 도중에 불씨가 튀면서 산에 불이 났습니다. 이런 일이 지난달에 이어서 벌써 두 번째인데 산불 조심 기간이니까 사격을 자제해달란 산림청의 요청에도 해당 부대가 사격을 강행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UBC 전병주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연기가 산등성이를 뒤덮었습니다.

소방장비 28대, 산불 전문진화대 150명가량도 모자라, 소방헬기 4대가 투입돼 물을 들이붓지만 좀처럼 꺼지지 않습니다.

울주군 삼남읍 가천리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난 건 오늘 낮 12시 10분쯤.

인근 군부대에서 박격포 사격 훈련 도중 포탄에서 발생한 불씨가 산으로 옮겨붙은 겁니다.

[목격자 : (주변이) 다 화학 업체인데 우린 준비하고 있었죠. 혹시나 불이 번지면 바로 끌 수 있게 사람들이 대기하고….]

건조한 날씨가 불을 더 키웠고 0.5ha를 태운 뒤 1시간 40여 분 만에 진화됐습니다.

불이 꺼진 뒤에도 야산에 박힌 불발탄이 터질 위험이 있어 쉴 새 없이 물을 뿌려야 했습니다.

이곳 군부대에서는 불과 지난달에도 실탄 사격 도중 산불이 발생해 1시간여 만에 꺼진 적이 있습니다.

울산시는 "최근 산림청이 산불 조심 기간엔 사격을 자제해 달라며 국방부에 수차례 요청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6일 오전부터 전국에 산불재난 국가 위기경보 경계가 발령된 상황, 군 당국의 안일한 대응에 소중한 산림은 사라지고 행정력과 혈세는 낭비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관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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