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옆 공장 불났는데 "일하라"…'늑장 대피' 논란

<앵커>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에 큰 불이 났던 그제(12일) 밤, 회사 측이 직원들을 늦게 대피시켰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불이 났던 제2공장과 가까운 제1공장에서 한동안 사람들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고, 대피 방송도 없었다고 직원들은 주장합니다.

TJB 김철진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2일 밤, 불이 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자체 소방대가 진화에 나섰지만 실패했고, 불길은 순식간에 길이 800m 2공장 전체로 확산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도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은 점점 거세졌고, 인접한 소방서까지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가 발령됐습니다.

그 시각까지도 공장 근처에는 아직도 나오지 못한 직원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었습니다.

[한국타이어 직원 부모 : 우리 아들 공정은 일을 계속하라고 그랬나 봐요. 지금 불이 나는데 어떻게 계속 일을 하느냐고 했더니 이제 너무 심하니까 이제 대피를 하라고 했는데….]

취재결과 불이 난 2공장에서 불과 30~40m 떨어진 1공장 직원들은 밤 11시가 넘어서도 공장을 빠져나오지 못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불은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빠르게 확산하고, 타이어 등이 연소하며 유독 가스가 나온 점을 고려하면 자칫 인명피해가 컸을 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직원들은 옆에서 불이 나고 있지만 안내 대피 방송도 없었고, 팀별 인원 확인 후에야 공장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한국타이어 직원 : (방송?) 그런 건 없고요. 일단은 불이 크게 났으니까, (불을) 발견하고 각 라인 쪽에서 이제 책임자들이 이렇게 따로 개인적으로 한 것 같아요.]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측은 2공장은 화재 경보음이 나왔지만 1공장은 안 나왔을 수 있다며, 대신 팀별로 대피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정확한 대피 완료 시점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추가 사고 방지를 위해 1공장과 2공장을 순차적으로 대피한 거라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운기 TJB)

▶ 옆 공장서 화재원인 '감식'…분진·폐수 2차 피해 현실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