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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재선발전 개최 놓고 '시끌'

태권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재선발전 개최 놓고 '시끌'
▲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획득한 장준(오른쪽)

1년 미뤄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6개월여 앞두고 한국 태권도가 국가대표 재선발전 개최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재선발과 관련한 안건을 심의해 조건부로 의결했습니다.

'조건부 의결'인 것은 지난해 이미 선발된 아시안게임 겨루기 국가대표 선수 10명 중 8명이 이사회 전인 지난 6일 '국가대표 선수 지휘 확인 등 가처분'을 법원에 제출했기 때문입니다.

협회는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하면 재선발전을 치르지 않고 지난해 뽑은 국가대표 선수들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그대로 내보낼 방침입니다.

하지만 가처분이 기각되면 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정하는 방법에 따라서 재평가전을 치르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재선발전을 치르더라도 기존 국가대표 선수에게는 일정한 어드밴티지를 주는 방식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협회는 이미 3차까지 평가전을 치러 지난해 4월에 아시안게임 겨루기 국가대표 10명을 뽑았습니다.

이후 지난해 5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됐습니다.

대회는 올해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개최됩니다.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장은 지난해 선발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재선발전 개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 기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10명 중 오는 5월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선수가 2명뿐이라는 것도 재선발 필요성을 주장하는 근거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이사회 결정은 당장 절차상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지난해 10월 4일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국가대표의 재선발' 조항을 신설했습니다.

'올림픽대회, 아시아경기대회, 각종 종합대회 및 기타 국제대회 등의 개최 취소 및 연기에 따라 기선발된 국가대표의 재선발이 필요한 경우,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제청에 따라 이사회에서 심의·의결할 수 있다'는 조항을 새로 만들어 재선발전 개최의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이후 닷새 뒤인 10월 9일 경향위에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재선발을 제청할지를 두고 논의했으나 부결됐습니다.

그런데 협회 이사회는 부결된 안건임에도 올해 2월 27일 서면 결의로 국가대표 재선발 건을 경향위가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결정했고 하루 뒤 경향위가 회의를 열고 4개월여 전 이미 부결했던 사안을 이사회 요구대로 다시 심의해 재선발해야 한다고 제청하기로 한 겁니다.

자율적으로 운영돼야 할 경향위가 제 결정을 스스로 뒤집으며 이사회 입김에 휘둘린 모양새가 됐습니다.

이사회에서도 이런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새로 국가대표를 선발한다고 해서 좋은 성적을 장담할 수 있는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태극마크를 딴 기존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등 재선발전 개최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었습니다.

(사진=대한태권도협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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