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행 검토했던 러시아 축구, 중앙아시아 대회 출전 타진

아시아 축구로 합류를 검토하다가 끝내 철회한 러시아가 옛 공산권 국가들과 함께 중앙아시아 축구 대항전 참가를 타진 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타지키스탄축구협회는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오는 6월 9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중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 러시아가 참가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러시아축구협회는 국영 타스통신에 "출전 가능성, 조건을 논의 중"이라고 공식 발표를 피했고, 대회 주최 측인 중앙아시아축구협회(CAFA)도 "세부적으로 조정할 부분이 많이 남았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CAFA는 "러시아의 출전을 놓고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세부 사안을 논의 중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대회에는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프가니스탄, 이란까지 CAFA 소속 6팀에 러시아와 아직 공개되지 않은 또 한 나라가 참여해 8개국이 우승을 겨룰 예정입니다.

8팀이 2조로 나눠 리그를 치른 후 조 1위끼리 결승전을 치릅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은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을 포함한 양 단체 주관 대회에 러시아 선수들의 참가를 금지했습니다.

러시아는 2024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24) 조 추첨에서도 제외됐습니다.

사실상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퇴출당한 러시아 축구대표팀은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옛 소련 연방국들과 비공식 친선 경기만 치렀습니다.

유럽에서 활동이 여의치 않자 지난해 말 러시아축구협회는 AFC에 합류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일단 포기한 상태입니다.

(사진=E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