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뉴블더] "부모님 내게 사탄이라고"…'모태 JMS' 2세들의 눈물

JMS에 대한 공분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스스로 의지와 상관없이 JMS에 빠지게 된 사람들의 목소리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바로 모태신앙으로 JMS를 믿게 된 이른바 'JMS 2세' 들입니다.

최근 JMS 2세들이 용기 있는 고백과 탈퇴 선언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걷기 시작하면서 부모님 손에 이끌려 JMS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던 A씨, 20살이 되기 전 부모님과 연을 끊고 나서야 겨우 교회를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A씨/JMS 2세 (현재 탈퇴) : 학교에 가도 친구를 만나는 게 힘들었어요. 쉬는 시간에는 성경을 읽고 세상 친구들이랑 멀리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를 못 가게 해서 제가 고등학교는 자퇴했어요.]

A씨와 같은 모태신앙 2세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까지 있었고, 정명석 신격화는 치밀했습니다.

[A씨/JMS 2세 (현재 탈퇴) :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정명석이 어릴 때 이렇게 한 일화 이런 것들을 만화로 그려서 되게 신격화하는 그런 교육들이 많이 있어요.]

부모님 때문에 20대 후반까지 JMS 교회를 다녔다는 B씨.

[B씨/JMS 2세 (현재 탈퇴) : 엄마가 해 주시는 말씀들이 다 이제 하나님이 해 주시는 말씀이고, 또 제가 엄마 말을 잘 들어야지 천국으로 가고 구원을 받는 거구나 그렇게 자연히 성장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자신의 젊음을 사이비 종교집단에 바치게 한 부모님에 대한 원망을 여전히 끊어낼 수가 없습니다.

[B씨/JMS 2세 (현재 탈퇴) : 내가 부모님의 꼭두각시 인형밖에 되지 않았나, 탈퇴를 했을 때도 부모님한테 사실을 있는 그대로 얘기했지만, 이제 역시 저희 부모님께서는 저를 사탄으로 이제 보시고.]

'JMS 2세'들의 눈물

이들은 최근 JMS의 실체를 더욱 뚜렷이 바라보게 되면서, 더는 숨지 않고 목소리를 내기로 했습니다.

[A씨/JMS 2세 (현재 탈퇴) : 장기간 지속되는 세뇌 때문에 선뜻 못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나와서 아무 일 없이 평범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용기를 가지고 나와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지금이 가장 빠른 때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B씨/JMS 2세 (현재 탈퇴) : JMS 안에서만 생활을 하게끔 되어 있기 때문에 이제 지금 진실을 알고 나온다고 해도 힘든 건 사실이거든요. 또 부모님이 계시니까 참 가족과의 관계는 더 사실 끊기가 힘들잖아요, 많은 각오가 필요해요.]

한 유명 빵집 대표도 자신이 JMS 2세였다고 SNS에 고백했습니다.

17살에 JMS를 나왔지만, 늘 마음이 불편했다면서 '시작점이 어디든 달리는 건 나'라며 피해 신도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한 아이돌 그룹 멤버도 JMS 2세라고 밝히며, 다큐멘터리를 보고 사이비 종교인 줄 깨닫게 됐다며 탈교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한편, JMS 내부에선 분열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JMS 2세'들의 눈물

정명석 구속 이후에 JMS를 사실상 이끌고 있는 건 2인자 정조은 씨 입니다.

천만인의 어미, 성령의 분체로 불리면서 실질적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정 씨가 정명석의 성범죄를 대부분 인정하는 녹취 파일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정조은/기독교복음선교회(JMS) 목사 : 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정명석) 앞에서 소리도 질러보았습니다. 여자들이라면 선생님 옆 반경 3m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저에게 묻습니다, 조은이는 몰랐냐고요. 17세, 이성적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그 무엇을 알 수 있겠습니까. 고로 알았으나 알았어도 몰랐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정 씨는 해외 도피 중이던 정명석을 도우며 신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폭로를 통해 모든 책임을 정명석에게 돌렸습니다.

[정조은/기독교복음선교회(JMS) 목사 : 확실하게 그 누구보다 더 이 모든 상황에 대해서 진실을 확인하였고, 묵인하고 침묵하는 것은 하늘 앞에 죄입니다. 그리고 저의 양심이 이제는 더 이상 기다려줄 수 없어서 저를 자꾸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하지만 JMS 측은 정 씨가 개인 비위를 감추려 돌출 행동을 했다며, 현재 교단 내에서 정 씨에 대한 수십억 대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JMS 내부에는 정조은을 비롯해 수많은 조력자가 있었지만, 정명석을 제외하곤 현재까지 처벌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