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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료, 북한 제작 동상서 사진 찍었다 황급히 삭제

베냉 대통령실 페이스북에 올라온 '다호메이 아마존' 북한 제작 동상 (사진=베냉 대통령실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젠킨스 미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담당 차관이 최근 북한이 아프리카에서 제작한 동상 앞에서 찍은 기념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황급히 삭제했다고 미국의소리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지난 9일 젠킨스 차관의 트위터 계정에 아프리카 서부 국가 베냉에 설치된 '다호메이 아마존' 동상 앞에서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고 전했습니다.

젠킨스 차관은 '행복한 2023년 세계 여성의 날'이라는 문구와 함께, "베냉 코토누의 아마존 동상 앞에 서게 돼 매우 고무적"이라는 등의 글과 푸른 재킷 차림으로 동상 앞에 서서 웃고 있는 사진을 SNS에 올렸습니다.

약 30미터 높이의 동상은 머리가 짧은 여성이 한 손에는 창을 다른 손에는 단검을 쥔 모습으로, 베냉 정부는 2021년 베냉의 전신인 다호메이 왕조의 여군부대인 '다호메이 아마존'을 형상화해 동상을 설치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이 동상의 제작국이 '북한'이라는 점입니다.

앞서 미국의소리 방송은 한글로 된 동상의 건축도면 컴퓨터 파일을 입수해, 북한 청룡국제개발회사가 베냉의 '생활환경 및 지속개발성'으로부터 동상 제작을 수주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동상 제작은 북한의 외화 수입원 가운데 하나였는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돈줄을 죄기 위해 지난 2016년 북한의 동상 수출을 금지했고, 다음 해에는 만수대창작사의 해외법인인 만수대해외프로젝트그룹을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젠킨스 차관이 트윗을 삭제한 이유에 대한 미국의소리 방송 질의에, "해당 게시물은 세계 여성의 날과 관련이 있다"면서도 "유엔과 미국 대북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보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진=베냉 대통령실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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