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정치쇼] 조응천 "李, 개딸에 자제 요청 정도론 안돼…'결별' 경고해야"

- 이재명, 사과 없이 검찰 탓만 하는 것도 문제
- 법적 책임 우려해 도의적 책임에 거부감 갖는 듯
- 옛 비서실장 유서, 수사에 대한 원망 내재했을 것
- 李 재판 사회부 기사로 생중계되면 당에 악영향
- 이재명 강성당원에 자제 요청? 더 세게 말씀하길
- 체포안 가·무효표가 공천 때문? 몰락 막으려는 것
- 대표 물러나도 최고위원 남는다? 예전엔 일괄사퇴
- 친윤일색 여당, 친명일색 민주당과 데칼코마니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2년 3월 14일 (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태현 : 김태현의 정치쇼 2부 판관 조청천 시간이 들어왔습니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정치권 이슈를 일도양단해 드리는 시간, 조응천 민주당 의원 모셨어요. 안녕하세요.
 
▶조응천 : 안녕하세요.
 
▷김태현 : 활기차게 시작은 했는데 민주당 의원 모시면 좀 죄송할 때가 있어요, 제가. 왜냐하면 민주당의 상황이 지금 워낙 안 좋아서. 안 좋은 건 맞죠. 왜냐하면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에 친명, 비명이다. 누가 이탈했는지 색출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재명 대표와 예전 가까웠던 경기도지사 시절의 전 비서실장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악재가 있어서 민주당 상황이 지금 안 좋다고 제가 말씀드린 거거든요. 맞죠, 안 좋은 건?
 
▶조응천 : 좀 어수선하죠.
 
▷김태현 : 어떻습니까? 전 비서실장이 돌아가신 이후에 이재명 대표의 어떤 반응이라든지 그런 것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생각들이요.
 
▶조응천 : 어쨌거나 검찰 탓이지 왜 이재명 탓이냐.
 
▷김태현 : 라고 이재명 대표가 얘기했습니다.
 
▶조응천 : 그렇게 현장 비대위 최고위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죠. 거기에 대해서는 어쨌든 검찰 수사가 여러 가지 면에서 인디안 기우제 식으로 하는 것, 몇 년 동안 하는 것, 나올 때까지 파는 것, 별건수사. 큰 문제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구성원 거의 대부분이 다 동의를 합니다.
 
▷김태현 : 의원님께서도요?
 
▶조응천 : 어쨌거나 수사를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아니죠. 그렇지만 어쨌든 고구마 줄기 따라서 캐다 보니까 계속 나와서 따라가야지 그럼 그걸 하지 말라는 얘기냐. 그래도 이렇게까지 하는 것 아니다 싶은데 가장 큰 문제는 어쨌든 피의사실 공표를 자유자재로 하고 있다는 거고요, 여론몰이를 통한. 거의 악마화하고 있잖아요. 민주당 전체를 피의자화, 범죄집단화하고 있는 거죠. 그런 점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 거의 대부분 동의를 하죠. 다만 이게 왜 검찰 탓이지 이재명 탓이냐, 이 말씀에 대해서는 어쨌든 자신의 의혹과 결부돼서 자신의 측근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거다, 이것은 객관적으로 드러난 사실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한 분이 소중한 목숨을 스스로 접었다는 이 엄중한 현실 앞에서 일단 자신의 부덕함을 먼저 고백하고 사과하는 것. 그게 우리가 익숙히 봐왔던 거고 그게 도리인 것 같은데 그 부분은 전혀 없이 검찰 탓만 하는 것. 그건 좀 문제 아니냐라는 분위기가 일단 있는 거죠.
 
▷김태현 : 아마 그래서 윤영찬 의원 같은 경우에는 페이스북에 굉장히 강한 톤의 메시지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인간의 도리다” 이런 얘기도 하신 것 같은데.
 
▶조응천 : 윤 의원은 같은 성남지역이다 보니까 그분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을 거고 여론 같은 게 좀 더 접할 기회가 많았을 겁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아마 SNS에 썼을 수도 있겠죠.
 
▷김태현 : 그 이후에 어제도 취재진이 이재명 대표 만났을 때 “책임론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냐, 전 비서실장 사망과 관련해서.” 그랬더니 이재명 대표가 그냥 “그래요?” 그러시면서 웃기만 하고 지나가셨다는데 사실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것, 도의적인 책임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것. 이게 사실 정치인들에게 그리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잖아요. 법적인 책임, 정치적 책임 지라는 것 아니고 그냥 도의적인 책임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가 거기에 대해서 직접적인 언급, 의원님 말씀하신 정도 수준의 언급을 하지 않는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조응천 : 저는 사실 정진상, 김용 두 분 측근들 구속되고 했을 때도 도의적인 책임에 대해서는 일단 표명을 해라라고 계속 얘기를 해 왔죠.
 
▷김태현 : 그러셨죠.
 
▶조응천 :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안 하고 거부를 했습니다. 그 도의적 책임을 인정하는 순간 법적 책임으로 연결이 된다. 아마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러지 않고서는 도의적인 책임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거부감을 드러낼 필요가 있을까.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분은 78년인가? 박정희 시대에 9급 공무원으로 입문을 하셨다는 거잖아요.
 
▷김태현 : 전 비서실장이요? 진짜 오래 하신 분이네.
 
▶조응천 : 44년간을 늘공으로 살아오셨다는 거죠.
 
▷김태현 : 9급 공무원 시작해서 성남 경기도지사 비서실장까지 올라가셨으면 공무원사회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네요.
 
▶조응천 : 입지적이죠. 9급에서 지방공무원으로 3급까지 올라왔다면 정말 자신의 노력으로 거기까지 간 건데, 군계일학으로. 그러면 평생 검찰 가서 조사받을 일은 스스로 상정을 안 했을 겁니다, 상상을 안 했을 겁니다. 저도 옛날에 문건 사건으로 조사받으러 갔을 때 “내가 검찰까지 와서 조사를 받나” 그런 생각이 참 많이 들었는데. 그러니까 그런 건 꿈에도 생각을 하지 않았던 일인데 더군다나 이건 정권 차원에서 막 밀어붙이는 그런 사건이잖아요. 그러니까 저도 그때 박근혜 대통령이 국사범이라고 그랬거든요.
 
▷김태현 : 국기문란...
 
▶조응천 : 그때 굉장한 중압감이 왔어요. 정권 차원에서 밀어붙이는 거죠. 그때 굉장한 중압감이 오고. 그러니까 이것도 누구랑 마음 터놓고 얘기할 수도 없고. 심적으로 정말 계속 안 좋은 쪽으로만 자꾸 상상이 가는 거죠. 더군다나 현실적으로는 공무원연금이라는 게 있는데 대개 40년, 그러니까 늘공으로 수십 년간 근무하신 분들은 은퇴 이후에는 공무원연금을 전제로 계획을 짜죠.
 
▷김태현 : 인생계획을 짜시죠.
 
▶조응천 :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공무원연금법상.
 
▷김태현 : 재직 중의 사유로 금고 이상이 나오면.
 
▶조응천 : 그러면 이게 반 정도 깎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게 다 뒤틀리는 겁니다. 명예고 생활이고 모든 게 다 뒤틀리게 되니까. 거기다가 안 좋은 쪽으로만 계속 생각하게 되니까 이분은 이렇게 선택을 하신 것 같은데 그 선택을 하시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어요. 거기에 대해서는 정말 인간적으로 도의적으로 책임을 느낀다, 그런 것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김태현 : 그분이 돌아가시면서 쓴 유서 일부가 공개됐는데 검찰에 대해서도 “나 억울하다” 이런 얘기가 있고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대표님, 이제 정치 그만하세요”라는 얘기가 있던데 이건 어떤 의미에서 썼다고 보세요? 이재명 대표를 향한 “정치 그만하세요”라는.
 
▶조응천 : 글쎄, 수사를 하다 보면 대개 어떤 틀 안에 사람과 사건을 두고 그 틀 안에서 보잖아요. 뭐라고 얘기를 해도 “예, 그러시겠죠”라고 하면서 그 틀 안에서 그냥 왔다갔다하는데.
 
▷김태현 : 수사기관이 쓰는 신문기법 중의 하나 “그러세요?”.
 
▶조응천 : 40년 이상 늘공 하신 분은 그 틀 밖에 있을 수가 있습니다. 전혀 이런 건 상상을 안 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그런데 안 믿어주잖아요. 그러니까 답답한 거죠. 그러니까 원망이 있을 수가 있는 거고. 또 왜 시원하게 꼭지를 따주지 못해서 나를 이렇게 갑갑하게 만드냐, 그런 원망 같은 것들이 거기에 다 내재돼 있겠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김해영 의원, 전 의원이죠. 조금박해라고 언론은.
 
▶조응천 : 막내입니다, 막내.
 
▷김태현 : 막내인가요? 조금박해. 조응천, 금태섭. 금태섭 의원은 탈당하셨고 박용진, 김해영. 조금박해라고 하는 4명의 막내 격인 김해영 의원이 “이재명이 당 대표라는 게 부끄럽다. 또 방탄으로 가면 민주당이 끝이 날 거다” 이런 SNS 글을 올리셨어요. 결국 이재명 체제로는 총선 가지 못한다, 이런 의미인 것 같은데 이런 일각의 비명계 의사, 이게 커질 거라고 보시나요? 아니면.
 
▶조응천 : 이건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 어느 방송에서 나간 것처럼 발버둥칠수록 빠져드는 개미지옥 같은 그런 상황이다. 사법리스크가 이것만 벗으면 되는 게 아니고 지금 줄줄이 대기해 있고 언제까지 계속될지도 모르고.
 
▷김태현 : 검찰의 체포동의안은 또 올라올 가능성이 있고.
 
▶조응천 : 그리고 체포동의안 부결된다고 하더라도 불구속기소가 될 것이 거의 명백하고 불구속재판이라는 것이 또 2, 3년간 계속되고 공개재판을 하다 보면 정말 공개재판이라는 것이 사회부 기자들이 다 들어와서 노트북 들고 생중계를 하지 않습니까? 거기에 유동규나 김성태나 이런 분들하고 어깃장을 놓고 그런 모습들. 그게 계속 사회부 기사로 나가게 될 때 우리 민주당의 지지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은 명약관화하고 여권이 원하는 민주당 전체의 피의자화, 범죄집단화에 일조할 것은 틀림없지 않겠냐. 그런 우려가 반영된 거죠.
 
▷김태현 : 오늘 모임 하시죠, 비명계 의원 민주당의 길?
 
▶조응천 : 비명계라고 하지 마십시오.
 
▷김태현 : 주로 비명계 의원들이 많이 계셔서.
 
▶조응천 : 구당파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구당파요? 그럼 오늘 구당파에서 구당 하기 위해서 어떤 내용으로 토의하시나요? 오늘 몇 시죠?
 
▶조응천 : 오늘 오후 4시 반. 격주로 4시 반에 화요일날 하기로 돼 있었는데 저번에 한 번 쉬었죠. 그래서 3주 만에 하는 건데 이번에는 3월 9일이 대선 1년이었습니다. 그래서 대선 1년에 즈음해서 대선 1년을 되돌아보면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또 여의도 정치를 중심으로 해서 평가를 하고 또 어떤 시사점이 있는가, 그런 것들을 되돌아볼 예정인데 발제는 외부에서 오셔서 두 분이 하십니다.
 
▷김태현 : 그런데 의원님, 대선 1년 후니까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 거기에 대선 민주당 왜 졌냐 얘기도 나올 거고 앞으로 뭘 해야 될 거냐는 얘기도 나올 거잖아요. 그러면 현재 민주당은 어디에 와 있고 총선 승리를 위해서 뭘 해야 될 거냐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을 거고 그러면 또 이재명 대표의 거취에 대한 얘기도 오늘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는 것 아니에요?
 
▶조응천 : 민주당의 길, 연속토론 모임을 하기 전에 저희가 또 상당 기간 15번인가 토론회를 시즌2로 했던 게 반성과 혁신이에요. 반성은 대선, 지선 패배에 대한 반성. 그리고 그 반성에 터 잡아서 혁신해야 된다. 그래서 반성과 혁신이라는 토론회를 계속했었는데 대선, 지선 패배의 원인을 찾는 것들은 그때 다 했습니다. 다 했고 오늘 하는 것은 작년 3월 9일부터 지금까지, 그걸 딱 1년간을 뜯어내서 반추해 보자. 이런 얘기입니다.
 
▷김태현 : 그런데 의원님, 오늘 4시라고 그러셨나요?
 
▶조응천 : 4시 반.
 
▷김태현 : 4시 반이요? 그런데 오늘 오후 4시에 민주당과 관련된 주요 행사가 하나 있는 것 알고 계신가요? 모르셨죠?
 
▶조응천 : 네.
 
▷김태현 : 이재명 대표가 어젯밤 늦게 트위터를 통해서 당원 여러분과 함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오늘 오후 4시를 통해서. 같은 시간입니다. 이재명TV를 통해서 당원존 라이브를 하겠다, 이렇게 밝혔다고 당원존 라이브 그 키워드에 “아프다, 많이 아프다. 좌표 색출. 청원에 대한 입장”. 이건 아마 이낙연 전 대표하고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에 대한 당원들 출당 청원, 여기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 이런 관측이 있고.
 
▶조응천 : 좌표도 얘기한다고요?
 
▷김태현 : 아프다, 많이 아프다 이건 아마 체포동의안 이탈표에 대한 소회를 밝히는 것 같은데 공교롭게도 시간이 같은 시간이어서.
 
▶조응천 : 일부러 의식하고 그렇게 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고요. 그때 대표가 시간이 났겠죠.
 
▷김태현 : 그러면 이재명 대표는 이재명TV를 통해서 당원존 라이브를 하면 소위 말하는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하고 얘기를 나누겠다는 건데 무슨 얘기를 오늘 이재명 대표가 할 거라고 보세요?
 
▶조응천 : 일단 좌표 찍기, 문자폭탄 이런 건 우리 당한테 도움 안 된다, 자제하시라. 그리고 이낙연 전 대표나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출당하라는 것. 충정은 알겠으나 그게 옳다고 생각 안 한다, 그런 정도 말씀하시지 않을까 싶은데 저는 거기서 좀 더 나아가서 자숙해라 이런 정도로 자숙이 될 상황은 아니고요.
 
▷김태현 : 강성 당원들이?
 
▶조응천 : 좀 더 세게 말씀을 하셨으면 좋겠다. 경고하고 절대 하면 안 된다. 만약에 그렇게 하면 당신들하고는 결별하겠다, 이런 정도의 단호한 태도를 보여주셔야, 그래야 그래도 진정성 같은 것이 외부에서 그래도 인정을 해 주고 또 강성 지지층들도 자제를 하지 않겠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 자숙하시라, 이게 도움이 안 된다. 그 정도는 될 것 같지 않습니다.
 
▷김태현 : 체포동의안의 이탈표가 언론 기준으로 보면 17~38표 정도로 해석하는 것 같던데 어쨌든 체포동의안 이탈했던, 본인을 반대했던 의원들에 대한 메시지는 나올 거라고 보시나요? 얼마 전에 “아프다, 많이 아프다“ 이 기사를 공유했다고 하셔서.
 
▶조응천 : 그게 2016년도 SNS라고. ”이것 지금 한 것 아닙니다“ 그러시잖아요.
 
▷김태현 : 그런데 ”아프다, 많이 아프다“ 그게 2016년에 당시 문재인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치열하게 붙었을 때 본인이 문재인 당시 후보를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한테 비판을 많이 받았던 것, 이것에 대해서 ”아프다, 많이 아프다“.
 
▶조응천 : 그것 가지고 직접적으로 말씀하실지 어쩔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다 껴안고 잘 가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더미래 의원들도 오늘 간담회 있다던데요, 3시에.
 
▶조응천 : 오늘입니까?
 
▷김태현 : 네. 의원님은 거기 소속돼 있는 건 아니시죠?
 
▶조응천 : 아닙니다.
 
▷김태현 : 더미래 쪽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의원님 보시기에.
 
▶조응천 : 더미래에는 사실은...
 
▷김태현 : 내일이군요. 더미래는 내일이랍니다. 내일 오후 3시요.
 
▶조응천 : 더미래는 상당히 그래도 친명 의원들이 많죠. 더미래는 어쨌든 이재명 대표를 그냥 현 상태에서 두고 당을 쇄신하고 일치단결하자. 그러면서 민주당이 한걸음 더 나아갈 길을 찾아보자, 이런 정도의 입장인 걸로 알고 있어요.
 
▷김태현 : 당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상태에서. 그러면 소위 말하는 비명계, 의원님이 말씀하신 구당파 모임이라고 하는 그 모임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된다고 어떤 공통적 의견이 나온 게 있나요, 내부적으로?
 
▶조응천 : 그동안에 내재돼 있던 그런 에너지가 저 체포동의안 사태 이후에 일시에 분출돼서 백가쟁명식으로 쫙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그 해법에 대해서 각자의 생각이 다 다르죠. 일사불란한 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각자의 생각이 다 다릅니다.
 
▷김태현 : 의원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러면? 검찰은 앞서 말씀하신 대로 체포동의안 또 올라올 수도 있고 불구속기소되면 어쨌든 계속 재판을 받아야 될 수도 있는 이 상황에 대해서.
 
▶조응천 : 저는 이런 것도 계속 얘기를 해 왔는데 어쨌든 당이 혼연일체가 돼서, 특히 지도부가 앞장서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방탄 역할을 자임하는 것, 로펌 역할을 하는 것,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것, 이것은 절대로 안 된다. 왜 당 지도부가 나서서 방어를 하고 당 대변인 또 당 사무총장 이런 사람들이 그 역할을 하냐. 그건 이 대표 본인과 사적으로 선임한 변호인 그리고 더 봐줄 수 있다면 율사 출신 의원 한두 명 정도를 TF로 만들어서 따로 꾸린다든가 해서 그 안에서 소화를 해야지 왜 당 공식기구가 다 나서서 전면으로 방어를 하냐.
 
▷김태현 : 그 말씀 계속하셨죠.
 
▶조응천 : 그래서 우리 당이 방탄 정당으로 비춰지는 것, 방탄 정당화되는 것은 막아야 된다. 이게 가장 큰 시급한 과제이고 그렇기 때문에 선출직 지도부는 선출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임명직 지도부는 지금 너무 일색이고 너무 방탄에 몰입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니 임명직 지도부는 교체를 해 줘야 된다. 이게 어떤 분들은 비명계에서 혹 조응천 의원이 공천을 염두에 두고 공천의 키를 잡고 있는 총장을 바꿔야 된다 이렇게 주장했다고 얘기하는데 그건 공천하고는 전혀 무관한 거예요. 방탄 역할을 왜 하냐, 방탄과는 무관할 사람들로 정무직을 구성해라. 자꾸 공천, 공천 하시는데 다시 말씀드립니다. 공천을 염두에 둔다면 지금 이재명 체제에 순응하고 개딸한테 잘 보이는 게 훨씬 더 유리합니다. 지금 지역에 가면 지역주민들이 ”야, 그러다 공천 되겠냐고. 네 마음 다 아니까 방송 좀 그만 나와라“라고 걱정을 하세요. 그런데 저희가 얘기하는 건 뭐냐? 공천 되면 다 당선됩니까? 예선이에요. 본선 나가서 우리 당 전체가 몰락하게 생겼으니까 그 사태 막아야 되지 않겠냐. 지금 가표 던지고 기권, 무효한 사람들 다 공천 때문에 저렇다? 저는 그렇게 주장하신 분들이 공천을 더 염두에 두고 있다고 봅니다. 왜? 이 체제가 계속 유지되는 게 그분들한테 공천에 더 유리하고 그분들은 본선 경쟁력보다는 공천에 더 신경 쓰시는 분들이에요.
 
▷김태현 : 결국 조응천 의원 말씀은 당이 살아야 되는 게 우선이다, 우선 당직 개편을 해야 된다는 말씀이신데.
 
▶조응천 : 그렇죠. 일단은 가장 쉬운 게 그겁니다.
 
▷김태현 : 그렇겠죠. 그러면 더 나아가서 선출직 지도부, 당 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당이 만약 더 어려워진다고 하면 여기도 내려와서 비대위 체제로 가야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조응천 : 그건 지금까지 보세요. 문재인 대표가 내려왔고 송영길 대표가 내려왔습니다. 대선에 패배한 책임을 지고 송영길 대표는 물러났고 문재인 대표는 당이 탈당을 하고 당이 굉장히 어려움에 처하니까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김태현 : 안철수 당시 의원도 총선 앞두고 탈당하고.
 
▶조응천 : 그러면 지금 모 최고위원은 대표가 물러나더라도 최고위원은 그냥 있는다고 말씀하시는데 최고위원들 대표 물러날 때 다 같이 일괄사퇴했어요.
 
▷김태현 : 당시에.
 
▶조응천 : 글쎄, 그게 그냥 하려나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당을 책임지고, 당 지도부라는 게 뭡니까? 당을 이끌어왔던 분들인데 자신들이 이끌어왔던 결과가 지금 이 상태라고 하면 거기에 대해서 정치인이 책임을 지는 거죠. 그런데 그 바로미터는 뭐냐? 그건 민심이죠.
 
▷김태현 : 민심이요? 민심이라는 건 예를 들면 머릿속에 생각하고 계신...
 
▶조응천 : 지지율 같은 것들이 그 바로미터로 나오는 거죠.
 
▷김태현 : 예를 들면 전제조건이 이재명 대표가 구속되면, 체포동의안이 몇 번째 부결되면 또는 시기적으로 추석 때 아니면 여론조사 지지율이 20% 미만. 이렇게 머릿속으로 가지고 계신 시기나 조건 같은 게 있으세요?
 
▶조응천 : 지지율 정도는 머릿속으로만 갖고 있습니다마는.
 
▷김태현 : 몇 퍼센트요?
 
▶조응천 : 그건 저 혼자 생각이고. 그런데 나머지 말씀하신 건 그건 다 지지율과 연동이 돼 있는 거지 그것 자체로만 독립변수로써 작용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의원님이 만약 그런 생각 가지고 계시고 말씀하신 구당파 모임에서 그런 여론을 형성해 가도.
 
▶조응천 : 구당파 그러니까 각목 들고 그런 것 같은데 그런 게 아니고 지금 당이 어려우니까.
 
▷김태현 : 의원님 표현이니까. 그런데 선출직 당 대표이기 때문에 내가 왜 물러나야 되지라고 그 자리에 있으면 어떻게 비대위로 갈 수 있는 방법 없는 거잖아요.
 
▶조응천 : 계속 그러면 그렇죠. 그렇지만 지금까지 선배들은, 선배 대표들은 당이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는 선당후사하는 정치로 다 자신을 먼저 버렸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30초 남았는데요. 짧게 국민의힘 새 지도부에 대한 평가 한번 해 주세요.
 
▶조응천 : 우리 민주당과 완전한 데칼코마니다, 똑같다.
 
▷김태현 : 어떤 점에서요?
 
▶조응천 : 그래서 참 환장하겠다. 우리는 친명 일색, 저기는 친윤 일색. 우리는 단일대오, 저기는 당정일체. 똑같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지금까지 민주당의 조응천 의원이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응천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