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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사태' 진화 나선 바이든…"은행 시스템 안전하다"

<앵커>

잇단 은행 파산으로 미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안전하다며 직접 진화에 나섰습니다. 또 금융 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의회와 금융 당국에 규제 강화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남승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연방 정부의 긴급 대책에도 불안감이 가시지 않자, 바이든 대통령이 뉴욕 증시 개장 시간에 맞춰 마이크 앞에 섰습니다.

먼저 미국의 은행 시스템이 안전하고 언제든 계좌에서 돈을 찾을 수 있다며 국민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이어 지난주 은행들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금융당국이 즉각 조치를 취했다면서, 파산한 은행 고객들도 손실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파산한) 이 은행들에 예금을 한 모든 고객들은 안심하셔도 됩니다. 오늘부터 고객들은 보호를 받을 것이고 계좌에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금 보증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은행들이 예금보험기금에 지급하는 수수료로 충당하는 만큼 납세자들은 어떤 손실도 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문제가 된 은행의 기존 경영진은 해고하고 위험을 알고도 은행 주식과 채권 등을 산 투자자들은 보호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이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오바마 정부 때 2008년 금융위기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도입한 금융 규제가 트럼프 정부 때 완화됐다며 규제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의회와 금융 당국에 이런 은행 파산의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강화해줄 것을 요청할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났고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밝혀내야 한다며 책임 규명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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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워싱턴 연결해서 관련 소식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남승모 특파원 연결하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커스 정상회의 참석 때문에 캘리포니아로 떠나기 앞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그만큼 급했던 건가요?

<기자>

네, 예금 전액을 보호하겠다는 연방 정부의 긴급 대책에도, 뉴욕증시는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위기설이 돈 일부 은행주가 한때 70% 넘게 떨어지는 등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영국, 호주 정상들과 만나는 오커스 정상회의 출발 전에 시간을 내 회견을 한 것도 시장 불안감을 달래는 게 그만큼 급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14일) 뉴욕증시는 지역 은행주들 폭락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는데요, 다우지수가 0.3%, S&P500지수는 0.2% 각각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0.5%가 올랐습니다.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와 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급하게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당장 오는 22일에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발표할 텐데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0.5%p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는데 이제는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뉴욕타임스는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사태가 지난 1년간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올린 연준에 경고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물가를 잡는 게 연준의 지상 과제였지만 금융 시스템 안정도 연준의 또 다른 존재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지금껏 금리 인상으로 충격을 받은 다른 미국 은행의 현실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거라는 전망입니다.

일단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22일 금리 발표 때 금융 시장 안정에 더 무게를 둘 걸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고용시장 강세 등으로 0.5%p인상될 거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0.25%p 인상에 그칠 거라는 관측에 더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연준이 이번 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거라는 전망까지 내놓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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