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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 의대생 · 선수들도 '병역비리' 연루…137명 기소

<앵커>

SBS가 단독 보도하며 알려진 '뇌전증 병역비리 사건' 수사 결과, 137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연예인, 의사, 프로스포츠 선수, 대형 로펌 변호사를 비롯한 각계각층 인사가 포함됐고, 앞으로도 관련 조사는 이어집니다.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병역 브로커 구 모 씨 : ○○○(대형 로펌)이나 △△△(대형 로펌)에 있는 아들 그 아들도 마찬가지고, 그쪽에서 사업 좀 하신다는 분들은, 아드님이 군대 안 가신 분들 물어보세요.]

뇌전증으로 군대를 가지 않게 해주겠다는 병역 브로커의 호언장담은 합동수사팀 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대형 로펌 변호사와 한의사 등 사회 유력층이 많게는 1억1천만 원을 주고 아들의 병역 면탈을 청탁했습니다.

면탈 대상자들의 면면도 각계각층을 망라했습니다.

프로배구 조재성 선수를 비롯해 프로축구와 골프, 승마, 배드민턴 등 체육계 전반에서 확인됐고, 의사와 의대생, 영화배우 송덕호 씨와 래퍼 라비, 나플라 등도 포함됐습니다.

부모와 아들, 그리고 공범까지 130명과 모두 16억여 원을 챙긴 병역브로커 2명, 그리고 병무청과 구청 공무원 5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구상엽/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 : 수사팀은 병역 브로커의 범죄수익 약 16억 원을 환수하기 위한 추징 보전을 완료하였고.]

병무청과 구청 공무원의 경우 래퍼 나플라의 사회복무요원 출근기록을 조작한 혐의가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나플라가 출근한 적이 없는데도 141일간 정상 출근한 것처럼 기록을 조작했고,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잦은 조퇴, 병가를 낸 것처럼 꾸며 조기 소집해제 시도에 가담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병무청은 지난 7년간 뇌전증을 이유로 현역에서 면제된 이들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가짜 환자들을 가려내기 위해 혈액 검사를 통해 실제 약물 복용 여부를 확인하는 등 판정기준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검찰은 책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소 유지를 철저히 하겠다며 병역비리 수사를 계속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전민규, CG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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