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국 탈락' 무거운 분위기서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한 한국 야구대표팀의 본선 1라운드 탈락 소식으로 무거워진 분위기에서 2023년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막을 올렸습니다.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 탓에 3년 만에 국외 전지 훈련을 치르고 이달 초 귀국한 10개 구단 선수들은 이날 전국 5개 구장에서 대장정의 출발을 알리는 시범경기 첫 경기를 치르고 4월 1일 열리는 정규시즌 개막을 대비했습니다.

두산 지휘봉을 잡은 '국민 타자' 이승엽 감독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5대 3으로 이겨 공식 경기에서 사령탑으로 첫 승리를 거뒀습니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에서 코치를 지낸 고토 고지 씨를 새로운 타격 코치로 영입해 공격 야구에 시동을 건 두산은 홈런 두 방 등 안타 11개를 때렸습니다.

7번 타자 송승환이 롯데 찰리 반즈를 좌월 솔로 홈런으로 두들겼고, 안재석이 6회 김진욱을 제물로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습니다.

두산은 3대 3인 8회 초 김대한의 좌선상 2루타에 이은 신성현의 좌전 적시타, 롯데 투수 현도훈의 폭투로 2점을 뽑았습니다.

자유계약선수로 LG에서 롯데로 이적한 포수 유강남은 5회 중월 3루타를 날린 뒤 대주자 김세빈으로 교체됐습니다.

역시 FA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노진혁은 2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이승엽 감독의 친구인 박진만 감독이 3년간 새로 지휘하는 삼성 라이온즈도 대구 안방에서 지난해 통합 우승팀 SSG를 3대 1로 눌렀습니다.

삼성에서 4년째 뛰는 데이비드 뷰캐넌은 3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하고도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역투했습니다.

삼성은 1대 1인 8회 말 SSG 새내기 투수 이로운을 상대로 3연속 안타와 이로운의 폭투를 엮어 2점을 보태 승패를 갈랐습니다.


KT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을 2대 1로 제압했습니다.

NC에서 FA로 키움으로 둥지를 옮긴 원종현이 1대 0으로 앞선 8회 초 등판해 안타 2개와 몸 맞는 공 1개를 내주고 수비 실책 등으로 2실점 해 패전 투수가 됐습니다.

한화는 대전 홈에서 KIA를 6대 1로 따돌렸습니다.

1회 KIA 선두 타자 김도영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준 뒤 한화는 4회 말 안타 3개와 실책, 희생플라이 등을 묶어 4점을 얻어 전세를 뒤집었습니다.

FA로 '독수리 가족'이 된 3번 지명 타자 채은성은 좌중월 2루타를 치고 희생플라이로 타점 1개를 올렸고, 새 외국인 4번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6회 우월 2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습니다.

KIA의 5선발을 다투는 임기영과 김기훈은 상반된 결과를 남겼습니다.

선발 등판한 임기영이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데 반해 6회 구원 등판한 김기훈은 오그레디에게 홈런을 맞아 2실점 했습니다.

LG는 창원 원정에서 NC를 4대 2로 꺾었습니다.

NC에 2대 0으로 끌려가다가 8회 초 2대 2 동점을 이룬 뒤 9회 초에 1아웃 1, 2루에서 터진 손호영, 서건창의 연속 2루타로 역전했습니다.

NC의 새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는 3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던져 한국 무대 첫 등판을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FA로 새 유니폼을 입은 LG 포수 박동원과 NC 포수 박세혁은 각각 1타수 무안타, 2타수 1안타로 몸을 풀었습니다.

시범경기는 오는 28일까지 팀당 14경기씩 치르는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