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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 아카데미 7관왕…양쯔충 첫 아시아계 여우주연상

'에브리씽', 아카데미 7관왕…양쯔충 첫 아시아계 여우주연상
▲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팀

올해 아카데미상에 이변은 없었습니다.

이번 오스카 무대에서 10개 부문·11개 최종 후보에 올랐던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작품상과 감독상 등 7개 부문의 트로피를 차지하며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에브리씽'은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각본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편집상 등 7개 부문을 휩쓸었습니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4관왕을 계기로 오스카 무대에서 두드러진 아시아권 영화의 강세가 올해는 '에브리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영화는 미국 이민 1세인 에벌린(양쯔충 분)이 다중 우주를 넘나들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겪는 현실적 고충과 세대 갈등을 SF 장르로 풀어내며 호평받았습니다.

'에브리씽'의 프로듀서 조너선 왕은 작품상 트로피를 받고서 "정말 많은 이민자의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다"며 "제 아버지께서는 '항상 수익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보다 중요한 개인은 없다'는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에 계신 모든 분이 그 이야기를 같이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습니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양쯔충은 아시아계 배우 처음으로 오스카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기록을 쓰게 됐습니다.

양쯔충은 "제 어머니께, 세계의 어머니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 그분들이 바로 영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우주연상은 '더 웨일'에서 272㎏의 거구를 연기한 브렌던 프레이저가 차지했습니다.

그는 과거 영화 '미이라' 시리즈로 글로벌 스타 반열에 올랐으나, 촬영 중 부상과 수술, 할리우드 고위급 인사의 성추행 피해, 이혼 등으로 활동을 사실상 중단한 바 있습니다.

그는 복귀작이나 마찬가지인 '더 웨일'로 화려한 부활을 알리게 됐습니다.

프레이저는 호명 뒤 무대에 올라 울먹이며 "아카데미 측에 이 영예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님에게도 '더 웨일'에 합류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감격해했습니다.

남녀조연상의 주인공도 '에브리씽'이었습니다.

남우조연상은 '에브리씽'에서 에벌린의 남편 웨이먼드 역을 연기한 키 호이 콴이, 여우조연상은 국세청 직원 디어드리로 분한 제이미 리 커티스가 수상했습니다.

키 호이 콴은 수상 무대에서 "엄마가 74살이시다. 집에서 시상식을 보고 있다"면서 "엄마 저 오스카상 탔어요"라고 크게 환호했습니다.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에드워드 버거 감독

올해 오스카에서는 넷플릭스의 반전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가 촬영상과 미술상, 음악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 수상자를 내며 '에브리씽'에 이어 많은 트로피를 챙겼습니다.

이 작품은 세계 제1차 대전 중 서부전선으로 투입된 고향 친구 4명이 전장에서 겪는 참혹함을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표현해 내 호평받았습니다.

다만 '서부 전선'과 함께 9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이니셰린의 밴시'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파벨만스', 로큰롤 스타 엘비스 프레슬리 일대기를 그린 '엘비스'는 무관에 그쳤습니다.

올해 아카데미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살 시도를 다룬 다큐 '나발니'가 장편 다큐부문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정치적 색채를 잘 드러내지 않아 온 아카데미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집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세게 비난해 온 미국 내 정서가 수상작 선정에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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