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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검정고무신' 작가 사망…"허락 없이 극장판 제작"

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만화 검정 고무신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검정 고무신을 그린 이우영 작가가 그제(1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우영 작가는 검정고무신 저작권 소송 문제로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저기 기차 온다, 기차!]

지난해 10월 개봉한 검정고무신 극장판 애니메이션입니다.

이우영 작가와 수년째 법정 싸움을 벌여 온 제작사가 만들었습니다.

이 작가는 이 영화가 자신의 허락을 구하지 않은 2차 저작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8월에도 롯데마트와의 협업에 검정고무신 캐릭터가 허락 없이 이용됐다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故 이우영 작가 (지난 2021년 유튜브 게재 영상) : 허락도 받지 않고 진행을 하고, 비용도 물론 뭐 들어온 것도 없고, 그런 식으로 진행을 하고 있고. 분기별로 정산 내역서라고 하는 것이 이제 오는데 마지막으로 올해 받은 게 5월, 21년도 5월에 온 게 있어서 지금 살펴보니까 10만 원이 분기별 제 수입이라고 생겼다고 해서 보내왔더라고요.]

제작사 측은 "이우영 작가의 허위 주장"이라는 입장입니다.

파생 저작물과 모든 이차적 사업권에 대한 권리를 위임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단 겁니다.

검정고무신은 지난 1992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2006년까지 한국 만화 최장기 연재 기록을 세웠습니다.

각종 우수 만화상 수상에 단행본은 45권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수익 배분을 두고 공동 저작권자들 간에 소송이 벌어졌고, 지난 2020년 이 작가는 불공정 계약에 지쳤다며 창작 포기 선언까지 했습니다.

법적으로 제작사의 책임 여부는 더 살펴봐야 하겠지만, 창작자의 노력과 권리가 충분히 존중받지 못하는 사례는 자주 있었죠.

한편 SNS 등에는 이 작가 덕분에 어린 시절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는 등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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