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공장 화재 초진 완료…비상대응 2단계

<앵커>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에서 어젯(12일)밤에 큰 불이 났습니다. 최고 단계 3단계까지 발령됐는데요. 오늘 오전 11시쯤 일단 초진이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화재 현장을 지나는 경부선 KTX의 운행,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식 기자, (한국타이어 화재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큰 불길은 이제 좀 잡힌 것 같군요.

<기자>

네, 저는 지금 불이 난 공장 앞인데요, 불이 난 지 16시간가량 지났지만, 아직도 이곳엔 연기와 함께 매캐한 냄새가 뒤덮어 쉼 쉬기가 불편한 상태입니다.

거센 불길은 오전 7시쯤 소방과 산림헬기 9대가 금상 상류에서 쉴 새 없이 물을 쏟아부으면서 수그러들기 시작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오전 11시쯤 초진을 완료하고, 비상대응도 최고 수준인 3단계에서 2단계로 내렸습니다.

불은 어젯밤 10시 10분쯤 한국타이어 대전 제2공장 가운데 건물에서 시작됐는데요, 이곳은 고무에 열을 가해 타이어 모양을 만드는 '가류공정'작업을 하는 곳입니다.

불은 공장 양쪽으로 퍼져 제2공장 8만 7천여 제곱미터가 전소됐고, 타이어 40만 개가 불에 탔습니다.

이불로 직원 10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소방대원 1명도 발목을 다쳤습니다.

충청과 전북, 울산은 물론 중앙119구조본부까지 동원돼 인력 750명, 장비 158대가 진화 작업에 투입됐습니다.

불이 난 공장은 조립식 패널 구조인 데다 강풍이 불고, 가연성 원료가 많아 불길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소방당국은 불을 완전히 끈 뒤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용식 기자, 화염이 근처 아파트와 철로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면서요?

<기자>

네, 화재 현장 바로 근처에는 아파트 단지들이 몰려 있고 KTX 고가선로가 지나고 있습니다.

화염이 거세지면서 아파트 2천여 가구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고, 불길과 검은 연기에 놀란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며 불안에 떨었습니다.

거센 불길이 KTX 고가선로를 위협해 한 때 일부 경부선 KTX와 SRT 열차가 일반선로로 돌아서 운행했지만, 오전 6시 30분부터 정상 운행하고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신탄진 나들목과 남청주 나들목까지 차량운행도 통제됐다가 새벽 5시 20분쯤 풀렸습니다.

화재현장 반경 1km 안의 4개 초·중·고등학교도 등교중지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