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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불 타이어 40만 개 태우고 13시간 만에 초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불 타이어 40만 개 태우고 13시간 만에 초진
어제(12일) 오후 10시 9분쯤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진화 작업을 벌여온 소방 당국은 발화 13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이 불로 작업자 10명과 소방대원 1명 등 11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았고 대부분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불로 북쪽 2공장이 전소되고 타이어 40만 개가 탄 것으로 잠정 파악됐습니다.

이번 화재는 타이어 모양을 만드는 가류공정 내 기계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매캐한 냄새와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구청이 마련한 대피소(대덕문화체육관)나 친척 집 등으로 대피했고, 인근 3개 중·고교는 재량 휴업을 하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습니다.

오늘(13일) 대전시와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화재는 남북으로 1·2공장으로 나뉘어 있는 대전공장의 북쪽 2공장 가운데에 위치한 타이어 모양을 만드는 가류공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류공정은 타이어 반제품을 고온에 쪄 완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으로, 최초 화재를 신고한 공장 관계자는 공정 내 타이어 성형 압출기계에서 불이 났다고 진술했습니다.

불은 2공장으로 번져 샌드위치 패널로 된 내부 8만7천여㎡가 전소됐으며, 물류동 내에 있던 40만 개의 타이어 제품이 모두 탔습니다.

당시 공장 안에 있던 작업자 10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소방대원 1명이 발목 등을 다쳐 치료받았습니다.

작업자 10명은 모두 귀가했으며, 나머지 직원들도 대피를 완료했습니다.

고무 타이어 수십만 개가 타면서 나는 매캐한 냄새와 치솟는 검은 연기 때문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아파트 창문을 통해 화재를 목격한 주민 최 모 씨는 "바로 집 앞으로 도로 하나를 두고 공장이 보이는데 '펑펑' 소리와 함께 폭발 소리가 몇 번 나고 불길이 바람 방향에 따라 번지더니 아파트 화단 쪽까지 불꽃들이 계속 튀었다"면서 "바깥이 시뻘겋고 창문을 닫아놔도 연기가 계속 집으로 들어오고 고무 탄내도 심하게 나는 상황에서 아파트에 화재 감지기까지 작동하면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아파트 상가 건물에서 밖을 초조하게 바라보던 상가 건물 관리인은 "지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도 매캐한 연기 때문인지 기침이 계속 나오고 밖에서는 도저히 못 있겠다"고 손사래를 쳤습니다.

일부 아파트 쪽으로 튄 불꽃이 화단과 잔디밭에 옮겨붙으면서 군데군데 2m 높이로 불길이 일어 아파트 주민들과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소화기로 진화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은 구청이 마련한 대피소(대덕문화체육관)나 친척·지인 집, 인근 공터 등으로 대피해 화재 진압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공장 인근 신탄진중과 신탄진중앙중은 오늘 오전 재량휴업하기로 결정했고, 대전이문고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습니다.

어제 오후 11시 20분부터 대전역과 오송역에서 우회 운행했던 경부선 상행선과 하행선 고속열차는 오늘 오전 6시 31분부터 정상 운행을 재개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양방향 남청주IC에서 신탄진IC 구간 통행 제한 조치도 오늘 오전 5시 20분을 기해 풀렸습니다.

당국은 오늘 오전 11시부터 대응 2단계로 경보령을 하향, 포크레인을 동원해 내려앉은 건물 잔해를 제거하는 한편 소화수를 뿌리며 잔불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오늘 불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건물이 붕괴하고 유독성 매연과 가스가 분출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송정호 대전소방본부 화재조사 대응과장은 "현재 주불이 진화된 상태로, 검은 연기도 사라졌다"며 "초진이 완료돼 불이 확산할 우려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용진 한국타이어 안전소방과장은 "화재 직후 알람이 울려서 바로 출동했지만, 불이 확대돼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며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와 화재 경보 시설 등 소방시설은 정상 작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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