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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비리 수사 3개월…래퍼 라비 등 137명 기소

병역 비리 수사 3개월…래퍼 라비 등 137명 기소
검찰과 병무청이 지난해 12월 합동수사팀을 꾸린 지 약 3개월 만에 래퍼 라비(30·본명 김원식) 등 병역면탈사범 137명을 적발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허위 뇌전증 진단을 위한 맞춤형 병역면탈 시나리오를 만들어 범행을 주도한 브로커 2명, 사회복무요원이 병역을 제대로 이행한 것처럼 출근부 등을 조작한 공무원 5명, 병역면탈자 109명과 공범 21명입니다.

브로커 구 모(47) 씨와 김 모(38) 씨, 래퍼 나플라(31·본명 최석배)와 그의 출근부를 조작한 공무원 등 7명은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서울남부지검과 병무청 합동수사팀은 오늘(13일) 이같은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수사팀은 허위 뇌전증 병역 비리와 관련해 브로커 구 씨와 김 씨, 라비, 프로배구 선수 조재성(28·OK금융그룹) 씨, 배우 송덕호(30·본명 김정현) 씨 등 130명을 기소했습니다.

의뢰인 108명에 브로커와 계약해 대가를 지급하거나 목격자로 행세하는 등 범행에 적극 가담한 면탈자의 가족·지인 20명이 포함됐습니다.

공범 중에는 한의사와 전직 대형로펌 변호사도 있습니다.

브로커 2명과 검찰에서 혐의를 부인한 병역 면탈자 2명 등 4명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브로커와 공모해 발작 등 뇌전증을 거짓으로 꾸며내고 병무청에 허위 진단서를 제출해 병역을 감면받은 혐의(병역법 위반·위계공무집행방해)를 받습니다.

구 씨와 김 씨는 맞춤형 시나리오를 제공한 뒤 허위로 보호자·목격자 행세를 하면서 1∼2년에 걸쳐 진료기록을 관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구 씨는 13억 8천387만 원, 김 씨는 2억 1천760만 원을 각각 의뢰인으로부터 챙겼습니다.

검찰은 범죄수익 약 16억 원을 추징보전 조치했습니다.

구 씨는 지난해 12월, 김 씨는 지난 1월 구속기소 돼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병무청은 뇌전증 이외의 문제로 이들 브로커와 계약한 의뢰인, 최근 수년간 뇌전증으로 병역을 감면받은 병역 의무자를 점검할 계획입니다.

구 씨의 뇌전증 병역 비리 수사 과정에서 래퍼 나플라의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둘러싼 공무원들 비리 혐의가 포착됐습니다.

검찰은 나플라와 서울지방병무청 복무담당관 강 모(58) 씨, 서울 서초구청 공무원 염 모(58) 씨 등 3명을 병역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했습니다.

소속사 공동대표 김 모(37) 씨와 다른 공무원 3명 등 4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구 씨도 병역법 위반·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추가 기소했습니다.

이들은 2021년 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서초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던 나플라의 출근 기록 등을 허위로 꾸며 병역면탈을 시도한 혐의를 받습니다.

나플라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게 되자 김 씨와 함께 구 씨에게 의뢰해 조기 소집해제를 시도했습니다.

우울증이 악화한 것처럼 속이고 병무용 진단서를 허위로 발급받았다.

약을 처방받고 복용하지는 않았습니다.

공무원들은 나플라가 서초구청에 출근한 적이 없는데도 141일 동안 정상 근무한 것처럼 일일 복무상황부를 조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나플라가 정상 출근했지만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적응하기 어려워 잦은 지각과 조퇴·병가 불가피했다는 내용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들은 이같은 기록을 토대로 복무 부적합자 소집해제 신청서와 사실조사 결과보고서 등을 작성해 조기 소집해제 절차를 밟았으나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과 병무청은 서초구청 소속 다른 사회복무요원의 관리 실태도 점검 중입니다.

나플라는 2018년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777)'에서 우승한 래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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