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전 모 씨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에 대한 관련 수사 도중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이원석 검찰총장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진심으로 깊은 위로를 다시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원석 총장은 오늘(13일), 부장 회의를 소집해 전 모 씨 사망과 관련해 "사람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총장은 그러면서, "앞으로도 수사와 재판을 해야 하는데, 검사에게는 이러한 굴레가 계속 숙명처럼 따라다닌다"며, "늘 마음 한 구석에 돌덩이를 매달고 사는 심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이전까지 담당했던 사건에서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없어서 스스로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총장이 되고 보니 전국의 모든 사건이 총장의 책임으로 생각되어 며칠간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 안타까운 일들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법률에 맞고, 세상의 이치에 맞고, 사람 사는 인정에 맞도록'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전 씨는 지난 9일 저녁, 성남 위례신도시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 씨는 이 대표 당선 이후 비서실장 자리를 거쳐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영기획본부장 등을 지냈습니다.
이 대표를 둘러싼 성남FC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말, 전 씨는 피의자로 입건돼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네이버가 성남FC에 약 40억 원을 후원하는 과정에서 당시 시장이었던 이 대표의 지시를 받아 전 씨가 관여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대북 송금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모친상에 이 대표를 대신해 조문한 사실이 재판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씨의 사망이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이라며 "검찰의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