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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 예금 전액 보증…연준, 은행에 유동성 지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예금 전액 보증…연준, 은행에 유동성 지원
미국 정부가 유동성 위기로 폐쇄된 실리콘밸리은행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고 유동성이 부족한 금융기관에 자금을 대출하기로 했습니다.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 연방예금보험공사는 12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이런 방침을 밝혔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 사태가 금융 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 개입한 것입니다.

재무부 등은 성명에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연준과 연방예금보험공사의 권고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모든 예금주를 완전히 보호하는 방식의 사태 해법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모든 예금주는 오늘부터 예금 전액에 접근할 수 있으며 실리콘밸리은행의 손실과 관련해 납세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재무부는 주주와 담보가 없는 채권자 일부는 보호받지 못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실리콘밸리은행 고위 경영진이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재무부 등은 성명에서 뉴욕주 금융당국이 폐쇄한 시그니처은행에 대해서도 비슷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번 조치가 이들 은행을 "구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번 조치와 관련해 연준은 은행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기금을 조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 등 담보를 내놓는 은행, 저축조합, 신용조합 등 금융기관에 1년간 자금을 대출할 계획입니다.

연준은 특히 담보 가치를 시장가가 아닌 액면가로 평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은행들이 보유한 국채 상당량이 연준의 계속된 금리 인상 때문에 당장 매각할 경우 액면가보다 낮은 금액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이 보유한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천90억 달러로 고객이 맡긴 예금 1천754억 달러보다 많지만, 고객의 예금을 돌려주려면 국채를 액면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팔 수밖에 없어 큰 손실을 보게 됩니다.

재무부는 보험을 들지 않은 예금주를 지원하기 위해 예금보험기금에 입은 손실은 법에 따라 은행에서 회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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