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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 같은 가산금리…산정 방식은 '깜깜이'

<앵커>

왜 내 대출금리는 기준금리보다 훨씬 높은 건지, 이런 궁금증 가진 분들 있으실 겁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은행이 자체적으로 붙이는 가산금리의 영향이 큽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가산금리가 어떤 기준으로 정해지는지 소비자는 알 수 없다는 겁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서울 중랑구의 한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강동현 씨는 은행에서 날아온 서류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중도금 4억 4천만 원 대출 금리가 연 6.92%였는데 이 가운데 가산금리가 무려 4%.

비슷한 시기에 분양하는 인근 아파트와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더 황당한 건 청약 당첨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A 은행이 가산금리를 1.5% 포인트 낮춰줬다는 점입니다.

[강동현/입주 예정자 : 저희가 이렇게 나서서 행동해서 금리 조정이 가능한 거였으면 너무 과도하게 책정한 거에 대해서 A 은행도 인지했다라는 생각을 다 하고 있습니다.]

은행은 돈을 빌려줄 때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는 자금조달금리에 자체적으로 계산한 가산금리를 붙입니다.

개인의 신용도, 업무원가, 목표이익률 등을 반영한 일종의 마진인 셈인데 세부 산정방식은 영업비밀입니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가산금리를 보면 최소 2% 후반에서 높은 곳은 4% 중반에 달합니다.

은행들은 정부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속속 가산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습니다.

낮출 수 있는 걸 높여 받은 건 아닌지, 고무줄 가산금리에 소비자들은 의문이 듭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세부적인 항목도 공개가 되어서 내 리스크가 내가 내고 있는 부담이 정확하게 어떻게 되는지 고지가 되어야 (합니다.)]

가산금리 구성 요소를 세부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도 발의돼 있는데, 소비자들이 비교,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은행들이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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