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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은 꺼졌지만…60대 진화대원 1명 숨져

<앵커>

경남 하동 지리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계속 번지다가 21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오늘(12일) 오전에 비가 내린 덕을 봤습니다. 하지만 60대 진화대원 1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생겼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겨 있는 산 중턱 곳곳에서 시뻘건 불길이 솟아오릅니다.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산비탈을 따라 빠르게 번져나갑니다.

어제 오후 1시 20분쯤 경남 하동군의 지리산 국립공원 경내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한 바람 때문에 오늘 오전까지도 기세가 꺾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전 10시부터 인근에 10mm 이상의 단비가 내리면서.

불이 난 지 21시간이 지난 오늘 낮 12시쯤 불길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127개에 달하는 산림 91ha가 사라졌고, 산속 깊이 자리한 민가 3 채도 불에 탔습니다.

산림당국은 화목 보일러에서 나온 재를 누군가 산에 뿌렸는데, 여기에서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산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불이 처음 시작된 곳입니다.

흙과 나무가 새까맣게 그을려 있는데 불길이 바람을 타고 산의 위쪽까지 번진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있습니다.

대피한 주민 70여 명 중에 숨지거나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어젯밤 산을 오르던 60대 남성 진화대원 1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후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윤성철/하동군청 산림녹지과장 : 투입 과정에서 심정지가 와서 저희들이 심폐소생 후에 병원에 이송했으나 결국 돌아가신 걸로….]

어젯밤 10시 50분쯤 경남 양산시 원동면 국유림에서 발생한 화재도 약 9시간 만인 오늘 오전 7시쯤 꺼졌습니다.

산림당국은 건조한 날씨가 당분간 이어지는 만큼 열화상 드론 등을 동원해 산불 감시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박기덕, 영상제공 : 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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