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미국서 애국가 송출…현존 가장 오래된 음원 추정"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애국가 음원이 발견됐다고 작곡가 고(故) 안익태 연구가인 김형석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전 안익태 기념재단 연구원장)이 밝혔습니다.

김 원장에 따르면 KBS는 1942년 7월 6일 '미국의 소리' (VOA) 단파 라디오 방송으로 송출된 안익태 작곡 애국가 음원을 몇 해 전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발견했습니다.

한 여성이 부른 이 애국가는 당시 미국 워싱턴에서 활동하던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한국 독립의 필요성을 호소한 한국어·영어 육성 연설 앞뒤에 흘러나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안익태 작곡 애국가 음원은 1946년 경성방송국(옛 KBS)이 송출한 이화여고 학생들의 합창입니다.

김 원장은 "이승만이 독립을 갈망한 한국인들에게 희망을 전한 방송인데 시작과 끝부분을 애국가로 들려줬다"며 "애국가는 광복군이 부르던 군가였고, 이역만리 타국에서 눈물짓던 교포들의 망향가였다"고 말했습니다.

KBS는 해당 음원의 검증 과정을 거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증할 예정입니다.

1907년 작곡된 것으로 추정되는 애국가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국가가 됐습니다.

작곡가는 안익태로 알려졌으나 작사가는 '미상'입니다.

김 원장은 오는 13일 국회의원회관 세미나에서 해당 애국가 음원을 소개하고 그 의미를 설명할 예정입니다.

(사진=KBS 현대사 아카이브 유튜브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