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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 중독, 레퍼토리 있다…유아인도 그 말 하더라"

배우 유아인 씨가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다량의 프로포폴을 맞는 동안 의사나 병원에서는 그의 중독 사실을 몰랐을까요?

프로포폴 불법 투약 논란으로부터 의사가 자유로울 수 있는지 따져봤습니다.

현장에서 프로포폴을 다루는 의사들의 의견은 단호했습니다.

[송경선/신경외과 전문의 : 공공연히 다 알고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모를 수가 없는 상태일 것 같고 모르면 의사를 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배우 유아인 씨는 바늘 공포증을 핑계로 프로포폴을 맞았다고 주장했는데, 이런 핑계가 의사에게도 통했을까요.

의사들은 이 역시도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단언합니다.

[조성윤/신경외과 전문의 : 정맥 주사를 맞고 주삿바늘을 통해서 프로포폴이라는 약물이 투약되는 거니까 어떻게 보면 더 큰 바늘 같은데. 가스마취라든지 그런 것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사로 들어가는 프로포폴을 맞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좀 뭐 아이러니한 상태입니다.]

약물 중독 증세를 나타내는 환자들의 흔한 레퍼토리를 의사들이 모를 리 없다는 것입니다.

[송경선/신경외과 전문의 : 그런 분들 보면 레퍼토리가 기본적으로 똑같습니다. 어떤 진단서를 들고 다니거나 어떤 증상을 얘기하거나, 어떤 부분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나는 이러이러한 걸 맞아야 된다 주장을 보통 하게 되고 이번에도 똑같은 레퍼토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조성윤/신경외과 전문의 : 프로포폴이라는 약물을 자기 입으로 직접 거론을 하면서 바늘 공포를 얘기한다는 것은 상당히 의심스러울 것 같고 의심의 눈초리로 본다면 안 줬어야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배우 유아인 씨의 경우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프로포폴을 투약받았기 때문에 개별 병원 입장에서는 프로포폴 중독을 의심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조금이라도 프로포폴 오남용이 의심된다면 병원 측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 있습니다.

현직 의사들은 프로포폴을 의료 목적과 상관없이 처방해주는 병원은 사실상 정해져 있다고 말합니다.

[조성윤/신경외과 전문의 : 강남의 유명한 성형외과 의사한테 한번 물어봤어요. 실제로 너희 병원에도 그런 환자들이 오느냐, 오면 어떻게 하느냐. 저희 병원에는 그런 환자가 아예 오지 않습니다. 왜 안 오냐 이렇게 많은데 꽤 와서 요구할 것 같은데. 사실 알게 모르게 그런 환자들이 가는 병원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병원에는 오질 않습니다.]

그러니까 모르고 처방해준다기보다는 알지만 모르는 척 처방해주는 곳이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의사들은 왜 프로포폴을 불법적으로 투약해주는 것일까요.

[박호균/의료 전문 변호사 : 의료인의 개인 입장에서 보면 이제 득실을 따져보면 그렇게 함으로 인해서 얻는 경제적 이익과 막상 문제가 됐을 때 본인이 받는 페널티를 비교해보면 페널티가 막상 있더라도 그렇게 세지 않고, 그다음에 그냥 넘어갈 수도 있고 또 알려지지 않을 수도 있고 발각되지 않을 수도 있고 이러다 보니까 얻는 게 훨씬 크다는 거죠. 징역형까지 간 경우는 실제로 이제 환자가 사망한 자거나 연예인이었다, 유명인이었다 그러면 이슈화돼서 사회적으로 이목을 집중했을 때 수사가 확대가 되고 이랬을 때 좀 엄하게 처벌하고, 의료인에 대해서는 이리저리 그냥 빠져나가는 그거를 관대하게 그냥 봐줬던 것 같아요.]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료인에 대한 처벌이 중요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박호균/의료 전문 변호사 : 의료인이 정말 이거를 필터링한다면 필요하지 않은 중독자들 목적 외 사용을 원하는 사람들한테 투약을 하지 않게끔 기본 원칙을 지키고 이걸 감시자의 역할을 한다면 과연 이 투약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굉장히 어려울 것 같아요.]

[조성윤/신경외과 전문의 : 어떤 약을 쓰는지는 의사가 그때 상황에 맞춰서 처방을 하는 건데 환자가 약을 요구해서 그 약을 그대로 투약을 한다면 슈퍼마켓에서 과자 사는 거하고 똑같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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