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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사구-볼넷' 집단 제구 난조…실패한 세대교체

'볼넷-사구-볼넷' 집단 제구 난조…실패한 세대교체
▲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 한국 투수 이의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에 등판한 젊은 투수들이 줄줄이 난타당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1999년생 정우영(LG 트윈스)과 2000년생 김윤식(LG 트윈스), 2002년생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 KBO리그를 호령했던 '영건'들은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WBC 본선 1라운드 일본전에서 컨디션 관리와 공인구 적응 실패하며 자멸했습니다.

김윤식은 6대4로 뒤진 6회말 노아웃 3루 위기에서 대표팀 5번째 투수로 등판해 최악의 제구 난조를 보였습니다.

첫 타자 나카무라 유헤이(야쿠르트 스왈로스)에게 볼넷을 내줬고, 후속 타자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겐 등에 공을 던졌습니다.

후속 타자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 호크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습니다.

6회 7번째 투수로 나선 사이드암 정우영도 흔들렸습니다.

한국은 김윤식, 정우영 등이 등판한 6회에 5실점 하며 사실상 경기를 내줬습니다.

7회 원아웃 2루 위기에서 등판한 이의리도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첫 타자 곤도에게 볼 4개를 내리던졌고, 후속타자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겐 볼넷을 던졌습니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는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했습니다.

우리 투수들은 지난 달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진행한 전지훈련 때부터 몸 관리와 공인구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김윤식은 애리조나 캠프 마지막 연습경기였던 2월 24일 kt wiz전에서야 등판했고, 이때도 볼넷 2개를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우영도 표면이 미끄러운 WBC 공인구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지난달 17일 미국 전지훈련 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에서 안중열에게 헤드샷을 던졌고, 20일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서도 사구를 기록했습니다.

이의리는 대회 개막 직전까지도 몸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지난 7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연습경기에서 몸에 맞는 공과 볼넷을 거푸 내줬습니다.

대표팀은 투손 전지훈련에서 예상치 못한 추운 날씨 탓에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김광현(SSG 랜더스) 등 노련한 투수들은 나름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극복했지만, 젊은 투수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경험이 적은 투수들은 불안감에 휩싸인 채 대회 개막을 맞았고, 결국 한일전에서 사달이 났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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