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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 비서실장 유서엔 "이제 정치 내려놓으시라"

<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를 할 때 초대 비서실장을 했었던 전 모 씨가 어제(9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 씨가 마지막 남긴 글에는 검찰 수사에 대한 복잡한 심경과 함께,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라고 한 내용도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첫 소식 여현교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9일) 저녁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전 모 씨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비서실장을 맡는 등 최측근에서 보좌해 온 인물입니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뒤에는 초대 비서실장을 거쳐 경기주택도시공사 경영기획본부장까지 지내며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전 씨는 노트 6쪽 분량의 유서에서 이 대표를 향해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는 말을 남긴 걸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도,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심경을 토로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전 씨는 지난해 12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입건돼 검찰 조사를 받았고 네이버 측에 이 대표 뜻을 전달했다는 등 그의 이름은 이 대표 구속영장에서 23차례나 거론됐습니다.

또 2019년 5월, 대북 송금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모친상 때, 당시 이재명 지사를 대신해 조문한 당사자로 재판에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더 이상의 희생이 없어야 한다는 전 씨의 언급도 주목받았는데 이 대표 주변 인물 가운데 전 씨를 포함해 5명이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대장동 개발 의혹에 연루됐던 성남도시개발공사 유한기 전 본부장과 김문기 전 처장이 지난 2021년 차례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이 대표 부인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배 모 씨의 지인이 경찰 수사 중에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이 대표 관련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시민단체 대표가 지병으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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