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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한국 국방부 항소에 "진실 부정…깊은 유감"

<앵커>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이 민간인을 학살했고, 그래서 우리 정부가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에 대해 국방부가 항소했다는 소식 어제(9일) 전해드렸습니다. 그러자 베트남 정부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먼저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국방부의 항소 소식이 알려진 어제 오후, 베트남 외교부가 정례 기자회견에서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팜 투 항/베트남 외교부 부대변인 : 한국 법원의 판결에 대해 한국 정부가 항소한 점을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한국 정부의) 이 결정은 문제의 객관적 진실을 다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동반자로서 한국 정부가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존중하길 바란다면서, 전쟁 피해 극복을 위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행동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팜 투 항/베트남 외교부 부대변인 : 베트남 정부의 입장은 과거는 제쳐 두고, 미래를 지향하자는 것이지만 그것이 역사적 진실을 부정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베트남 정부의 공식 유감 표명은 지난달 1심 판결 이후 낸 "베트남 국민의 정당한 권리를 존중한다"는 취지의 논평보다 수위가 한층 높아진 겁니다.

베트남 국영방송을 비롯한 주요 언론은 우리 정부의 항소 소식과 베트남 외교부의 기자회견을 톱 뉴스 등으로 보도했습니다.

한국인들이 학살 피해를 사과하기 위해 베트남을 찾았다면서 지난달 열린 꽝남성 학살 55주기 위령제 소식도 함께 전했습니다.

[하 티 탄/다낭 시민 : 학살을 당했던 사람, 그 유가족들에게는 당연히 보상을 해야죠.]

우리 외교부는 사법부의 절차를 존중하며 지켜보겠다면서도 베트남 외교 당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박정삼, 화면출처 : 베트남 국영방송 V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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