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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바람에 취약하고 불에 더 잘 타는 소나무 ….화재 비상

엄청난 불길을 내뿜는 이른바 수관화 현상은 어김없이 소나무 같은 침엽수에서 나타납니다.

활엽수와 침엽수의 산불 비교 실험.

[ 권춘근 / 국립산림과학원 산불행동분석관 : 좌측이 활엽수고 우측이 침엽수인데, 화염의 높이가 거의 두 배 정도 차이나죠. ]

침엽수의 더 큰 문제는 재발화가 잘 된다는 겁니다.

[ 권춘근 / 국립산림과학원 산불행동분석관 : 지속시간이 두 배 이상 더 오래 탑니다. 침엽수가. 진화된 것 처럼 보이지만 또 다시 재발화가 발생하는 원인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

여기에 봄철 건조한 상태에서 바람까지 불면 피해면적 100ha 이상의 대형 산불로 이어지는 겁니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불길은 옆으로 눕고 그만큼 빠른 속도로 번져갑니다.

바람의 세기를 초속 10미터로 높였습니다.

대형 산불로 이어지는 날의 조건입니다.

[ 권춘근 / 국립산림과학원 산불행동분석관 : 낙엽이 날아간다는 것은 앞쪽에 있는 또 다른 연료를 착화한 다는 의미거든요. 또 다른 산불을 야기해서 또 진행하는 거예요. ]

천년 고찰과 보물 479호였던 낙산사 동종을 한순간에 녹여버린 2005년 양양 산불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권춘근 / 국립산림과학원 산불행동분석관 : 진화를 완료하고 대원들이 철수한 상황이었는데 그때 다시 재발화해서 낙산사가 다 소실되었거든요. ]

우리나라 산림에는 유난히 소나무가 많습니다.

게다가 기후 위기로 건조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산불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 문현철 / 한국산불학회장 : 울진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에 50일 동안 빗방울 하나 내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여기에 강풍이 계절적으로 부는데 그 강풍이 매우 세졌다는 겁니다. ]

대형 산불은 최근 10년 동안 25건 발생했는데, 11건이 작년 한 해에 났습니다.

산불 지역을 복원할 때 특히 민가 주변에는 침엽수 말고 다른 내화수림을 조성해야 합니다.

2019년 고성 속초 산불 때도 활엽수로 내화수림을 조성한 마을의 피해가 적었습니다.

[ 우수영 / 한국산림과학회장 : 내화수림으로 인근을 조성한다든지 아니면 초기에 진화할 수 있는 급수시설을 조성한다든지. ]

만 지형과 생태 환경,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철저히 반영해야 합니다.

SBS 김희남입니다.

( 취재 : 김희남 / VJ : 안민신 / 제작 : D뉴스플랫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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