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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이재명 전 비서실장, 성남FC 이 구속영장에 23차례 등장

숨진 이재명 전 비서실장, 성남FC 이 구속영장에 23차례 등장
어제(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측근 전 모 씨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한 이 대표의 공범으로서 구속영장 곳곳에서 등장합니다.

오늘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검찰이 청구한 이 대표의 구속영장에서 전 씨의 이름은 모두 23차례 발견됩니다.

특히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기술한 부분에서 검찰은 이 대표의 전달자 역할이나 협상 창구로 활동한 공범으로 전 씨를 집중적으로 거론했습니다.

검찰은 당시 성남시 행정기획국장(4급)이었던 전 씨가 이 대표의 지시로 주요 현안 대응을 총괄하고 각종 정책과 주요 계획을 검토·수립·추진하는 업무를 담당했다고 적었습니다.

전 씨는 이후 2018년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취임한 뒤에는 비서실장으로 일했습니다.

검찰은 전 씨가 2014년 11월 초 네이버 대관 업무 담당자와 만나 네이버가 성남시 소유 구미동 부지를 사는 대가로 성남FC에 50억 원을 후원해 달라는 이 대표의 의사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봤습니다.

전 씨는 이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과 함께 네이버 측과 지속해서 만나며 후속 협상을 이어갔습니다.

양측은 구미동이 아닌 정자동 부지를 네이버가 매입하는 조건으로 후원금을 최종적으로 40억 원으로 합의했습니다.

후원금 출처가 네이버란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이 대표의 또 다른 측근인 제윤경 전 의원이 운영한 '희망 살림'을 거치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 씨는 이후 후원금을 받기 위한 세부 조건 논의를 위해 성남시청 등에서 네이버 측과 여러 차례 만나는 실무 협상 창구 역할을 했다는 내용이 구속영장에 포함됐습니다.

네이버 측이 성남FC 관계자와 실무 협상이 제대로 풀리지 않자, 성남시 공무원이자 정 전 실장과 함께 사전 협의를 담당했던 전 씨를 창구로 직접 지정하기도 했다는 게 검찰 조사 결과입니다.

네이버는 이후 건물 신축과 관련한 각종 인허가, 신축 건물 근린생활시설 지정, 최대 용적률 상향 등의 민원을 전 씨를 통해 제안했고 이는 결국 성사됐습니다.

검찰은 이런 조사 내용을 근거로 전 씨가 ▲ 구미동 부지 관련 뇌물 50억 요구 ▲ 정자동 부지 관련 뇌물 40억 원 수수 ▲ 희망 살림을 통한 범죄수익 취득 가장 등 3가지 혐의에 대해 이 대표, 정 전 실장과 '공모'했다고 적었습니다.

후원금 의혹을 수사한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지난해 12월 26일 전 씨를 한 차례 소환해 조사했고 그 이후 추가 조사나 출석요구는 없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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