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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수컷에게서 얻은 난자"…日 수컷 쥐 두 마리로 새끼 낳았다

[Pick] "수컷에게서 얻은 난자"…日 수컷 쥐 두 마리로 새끼 낳았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일본 규슈대학교 연구팀이 두 마리 수컷 쥐로부터 난자를 생성해 새끼 쥐를 낳는 것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시간 8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런던에서 인간 게놈 편집 국제학술회의에서 일본 규슈대학교 카츠히코 하야시 교수 연구팀은 수컷 세포에서 포유류 난모세포를 만들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카츠히코 교수 연구팀은 600개의 배아를 배양해 약 1%의 효율로 총 7마리의 새끼 쥐를 얻었다고 밝히면서, 실험실 배아 성공률은 약 1%로 정상적인 암컷 난자 배아의 효율인 5%보다는 떨어지지만, 수컷의 유전자로만 태어난 7마리의 새끼 쥐들은 건강히 평균 수명을 누렸으며 생식도 가능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규슈대학교 카츠히코 하야시 교수 (사진=유튜브 'KyushuUniv')

앞서 이 연구는 원래 불임 치료법을 찾으려는 목적으로 시작됐으며, 정상적인 난자 발달에 필요한 'XX 염색체'를 만들 수 있는지 확인을 위해 진행됐습니다.

연구팀은 우선 수컷 쥐의 피부 세포로부터 분화가 가능한 유도 만능 줄기세포(iPS)를 생성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Y염색체가 없는 것을 골라내 X염색체를 대체한 뒤 XX염색체를 가진 세포를 배양해 만든 난자를 수컷 정자와 수정시켰습니다.

이후 암컷 쥐 몸속에 이식된 배아에서 정상적인 새끼 쥐가 태어나면서 연구팀은 수컷의 세포로 생식이 가능한 난모세포(XX염색체)를 배양해낼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만약 이 연구가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면, 염색체 이상으로 난소의 기능 장애가 생기는 '터너 증후군'의 치료뿐만 아니라 동성 부부의 생물학적 아이를 갖는 것까지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카즈히코 교수는 인간 세포로 성숙한 난자를 생산하려면 아직 상당한 난관이 있으며, 사회적인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과학기술적 관점에서는 10년 안에 남성 세포(XY염색체)로 인간 난자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며, 언젠가 남성 동성 부부가 자녀를 갖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 발표에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로스앤젤레스대학(UCLA)의 아만더 클라크 교수는 "과학자들이 아직 여성 세포에서 인간 난자를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이 연구를 인간 세포로 진행하는 것은 큰 도약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사진=유튜브 'KyushuU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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