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스프] '불트' '피지컬 100'…출연자 때문에 발목 잡히는 인기 예능

[주즐레] 일반인 출연자의 연이은 도덕성 논란, 해결책 없나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주즐레 
최근 예능계를 휩쓴 논란의 중심에는 일반인 출연자들이 있다. 시청률 16%을 넘기며 중장년층의 사랑을 받은 MBN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 OTT 넷플릭스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르며 세계의 이목을 끈 '피지컬:100', 사랑을 찾는 싱글 남녀들의 리얼한 상황을 담은 각종 데이팅 프로그램들까지, 일반인 출연자의 부적절한 이력이 연이어 논란이 되며 프로그램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불타는 트롯맨'을 뒤흔든 황영웅 사태

주즐레 
MBN '불타는 트롯맨'(이하 '불트')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황영웅은 결승전을 코앞에 둔 시점에 상해 전과가 드러나고, 과거 데이트 폭력, 장애우 동급생 폭행 의혹 등의 폭로가 연이어 터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황영웅은 일부 의혹을 인정하고 "다시 얻은 노래하는 삶을 통해 사회의 좋은 구성원이 되어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허락해 달라"며 고개를 숙였지만, 악화된 여론과 계속된 하차 압박 끝에 결국 프로그램에서 떠났다.

황영웅은 지난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불트'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 그는 그간의 논란에 대해 "어린 시절의 일이라고 변명하지 않겠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오해는 풀고, 진심으로 사과하겠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그동안 제가 살면서 감히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과분한 사랑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죄송하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저를 믿어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바로잡고 싶다"며 억울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황영웅이 자진 하차하는 것으로 사태는 일단락 됐지만, 부정적 이슈들이 지뢰밭처럼 계속 터지는 가운데에도 그의 출연을 강행시켜 왔던 '불트' 제작진의 '불통' 사고방식은 도마 위에 올랐고 프로그램의 평판도 직격탄을 맞았다. 또 논란이 터진 이후 치러진 결승전 1차전에서 황영웅이 변함없이 투표 1위에 오르며, 팬들의 맹목적인 지지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됐다.
 

'피지컬: 100' 세계 1위 예능의 불명예 퇴장

주즐레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은 비영어권 TV쇼 부문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파급력을 과시했으나, 출연자들의 잇따른 논란으로 그 의미가 퇴색됐다.

'피지컬: 100' 방송 초반 출연자 김다영에 대한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그가 중학생 시절 학우들을 때리고 돈을 빼앗는 등 학폭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나온 것. 이에 대해 김다영은 학창 시절 후배들에게 폭언한 것은 맞지만, 금품을 빼앗거나 신체적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직접 밝혔다.

출연자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남성 출연자 A 씨는 전 여자친구를 협박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결별을 요구한 전 여자친구 앞에서 주먹으로 자신의 얼굴을 수차례 때리고 벽, 책상 등에 머리를 박는 등 자해 행위로 만남을 이어갈 것을 종용했고, 이에 전 여자친구는 A 씨를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A 씨의 행동을 유죄로 보고 검찰에 송치했다.

또 국가대표 출신 남성 출연자 B 씨가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줬다. B 씨는 지난달 2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했다'라는 내용의 피해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 체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흉기를 발견하고 B 씨가 이를 사용했다고 판단해 B 씨에게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했고, 지난 2일 B 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안 그래도 결승전 재경기 의혹과 우승자 특혜 논란으로 뜨거운 '피지컬: 100'인데, 프로그램 종영 이틀 만에 B 씨의 데이트 폭력 사건까지 알려지며 '세계 1위' 프로그램의 명성은 오명으로 얼룩졌다.

출연자 논란 반복되는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

주즐레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ENA 연애 예능 '나는 솔로'에 출연한 남성 C 씨로부터 성병에 감염돼 고통받고 있다는 전 여자친구의 폭로가 나왔다. 충격적인 폭로에 파장이 크자 당사자 C 씨는 "게시판 글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허위사실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자 전 연인은 성병 검사 결과를 증거로 공개하며 자신의 폭로가 사실이라고 거듭 주장했고 "다수의 여성, 또 제2의 저와 같은 피해자를 막기 위해 한 번 더 용기를 냈다"고 전했다. 이후 C 씨는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으며 사건의 진위는 오리무중에 빠졌다.

MBN 예능프로그램 '돌싱글즈3' 출연진은 채무 불이행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4일 한 유튜버는 "최근 '돌싱글즈3' 출신 인플루언서가 본인의 팔로워에게 급전을 빌린 후 채무 변제를 요구하자 인스타와 카톡을 차단한 뒤 잠수를 탔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한 출연자의 채무 불이행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해당 유튜버는 자신의 폭로 예고가 나간 후 문제의 출연자가 급히 돈을 갚았다고 전하며 "'돌싱글즈3' 출연자분. 얼굴도 알려질 만큼 알려지신 분이 인스타 DM으로 호감 표시한 팬한테 다짜고짜 돈 빌려달라고 하고 돈 갚아달라고 하자 카카오톡 씹고, 인스타 차단해 버리는 건 도대체 뭔 생각입니까?"라고 비꼬았다.

'돌싱글즈3' 출연자와 관련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출연자 이소라는 방송에서 이혼 사유가 시댁과의 갈등인 것처럼 밝혔는데, 이후 이소라의 불륜과 음주 문제 때문에 이혼했다는 새로운 폭로가 나와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이소라는 불륜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하면서도 방송에서 전 남편과 시댁을 부정적으로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방송에서 자신이 했던 말들 중에 과장이나 거짓이 섞여 있었음을 일부 인정한 셈이다.

일반인들의 연애를 다루는 프로그램에는 유난히 출연자의 도덕성과 관련한 논란이 자주 터진다. '하트시그널' 역대 출연자들 가운데에는 성폭행, 음주운전 같은 범죄 이력도 있고, 학폭 의혹이 제기돼 법정 다툼을 벌인 경우도 있다.
 

한계 드러난 제작진 검증,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쳐

최근 몇 년간 오디션, 서바이벌, 연애 예능 등이 활발히 제작되며 일반인의 방송 출연 기회가 많아졌다. 이런 예능들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의 매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시청자가 출연자들에 공감하고 그들의 절실함을 응원하게 만들면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

이렇게 인기를 모은 출연진은 '연예인'이라 부르지만 않을 뿐, 더 이상 '일반인'의 범주에 들 수 없다. 팬들이 생겨 팬미팅을 하기도 하고, 광고에 출연하거나 협찬을 받기도 하고, 높은 인지도가 본업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아예 본업을 그만두고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며 인플루언서의 길로 가는 이들도 많다. 유명해지는 만큼 돈도 벌고 사회에 영향력을 끼치는 이들에게, 일종의 공인으로서 도덕성과 책임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사전 검증이 쉽지 않다. 일반인 출연자의 과거사나 비도덕적인 사생활이 방송 중이나 이후에 폭로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프로그램의 '리스크'가 되고 있다. 현재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있는 일반인 출연자 논란은 사실 몇 년 전부터 지속되어 온 것으로, 그럴 때마다 제작진의 검증 문제가 화두로 떠오를 뿐 여전히 나아진 부분이 없다.
 
스프 배너
이 콘텐츠의 남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하단 버튼 클릭! | 스브스프리미엄 바로가기 버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