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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요즘 10대, PC방 대신 이곳 가고…직장인, 호프집 대신 그곳 간다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0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참 많은 것들이 변했잖아요. 그런데 요즘에 이렇게 길거리 가다 보면 예전에는 많이 보였는데 안 보이는 가게들이 좀 있고요. 예전에는 굉장히 안 보였는데, "어? 요즘에는 저런 가게들이 되게 많네" 싶은 가게들이 좀 많은 것 같아요. 업종들도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뉴스 보시는 학생들, 부모님들 많이 동감하실 것 같은데요.

일단 시험 끝난 날, 생일날, 어디로 놀러 가시나요? 혹은 자녀가 친구들과 어디를 갈 것이라고 이야기하던가요?

지금 30대라면 10대 때 친구들이랑 시험 끝난 날은 PC방, 생일파티도 PC방에서 다 같이 게임하면서 그야말로 PC방의 전성시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시내에서 맛집 갔다가 즉석 사진 찍으러 간다고 하죠. '뭐뭐네컷' 같은 것이요. 동감하실 것 같습니다.

SNS 공간에서 스스로를 표현하고 온라인에서 사진이나 영상 위주로 모르는 사람들과도 소통을 하는 문화가 점점 더 커지면서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지는 재치 있는 즉석 사진 찍기가 친구들과 함께 하는 취미생활인 10대들이 많습니다.

집 안에 갇혀 지내다시피 하는 시간이 있었던 코로나 사태 이후로 이렇게 온라인에서 스스로를 표현하려는 욕구가 더 늘어난 것도 이유 중의 하나로 꼽힙니다.

이런 분위기가 자영업에도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2001년만 해도 2만 2천500개를 넘었던 PC방 계속 줄어왔는데요.

지난해에도 8% 넘게 줄어들면서 이제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국에 남아있는 PC방이 8천500곳도 채 되지 않습니다.

반면에 사진 촬영 업장은 11%, 12%씩 2년 연속 두 자릿수로 늘어났습니다.

국세청이 공개하고 있는 생활 밀착 업종들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앵커>

분석을 직접 하셨다면서요? 이렇게 정리해주시니까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스티커 사진 저 대학교 때 유행했던 것 같은데. (유행이 또 돌아왔어요.) 그러게요. 또 코로나 겪으면서 하나 변한 것이 회식 문화잖아요. 이 회식 문화도 좀 영향을 많이 줬을 것 같아요, 이 업종 생태계에.

<기자>

그렇습니다. 어른들은 예전 같으면 일단 회식을 하면 1차에는 고기 굽고, 2차로 호프집이나 간이주점 같은 곳에 가고, 가끔 3차로 노래방까지 갔는데요.

이제는 옛말이죠. 늦게까지 술을 마시면서 1, 2, 3차를 하는 분위기가 그렇지 않아도 사라져 가고 있었는데, 코로나19가 그 변화를 더욱 극적으로 앞당겼습니다.

호프집, 간이주점, 노래방 모두 줄어들고 있습니다.

반면에 이제는 점심을 같이 먹고 커피 타임을 갖는 것으로 저녁 회식까지 갈음하거나, 저녁에 한다면 같이 맛있는 것 먹고 스크린골프를 치러 가죠.

이것도 동감하시나요? 숫자는 그렇다고 말해줍니다.

우리나라에서 계속 빠른 속도로 늘어나온 커피 음료점, 이제는 그 속도가 꺾일 때도 좀 됐는데 여전히 맹렬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연속 점포가 17%, 12%씩 늘어나면서 대세 업종임을 입증했습니다.

제과점이 지난해에만 7% 가까이 늘어난 것도 커피 마시면서 달달한 디저트나 간식거리를 곁들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리고 스크린골프장은 지난해에만 무려 21% 넘게 늘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업종이 줄어드는 것도 요즘 분위기를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또 저출산 문제 생각하면 참 걱정스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예식장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예식장은 지난 2년 연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집합 제한이 내려졌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지난해부터는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집합 제한 업종들 중에 트렌드에 맞는 업종들은 오히려 많이 돌아왔습니다.

스크린골프는 물론이고 스포츠시설이나 헬스클럽은 지난해에도 크게 늘었거든요.

그런데 예식장은 지속적으로 감소세입니다.

청년들의 결혼이 늦어지고, 결혼을 안 하고, 그마저도 스몰 웨딩이나 호텔 같은 곳으로 결혼식 수요가 분산되고 예식장이 줄어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반대로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운동 관련 업종 점포들이나 스포츠 교육기관은 계속 늘고 있고요.

피부관리업 점포도 지난해에만 15% 넘게 늘었습니다. 건강뿐만 아니라 미용, 몸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큰 것이죠.

코로나로 해외 나들이가 어려워지면서 국내 여행 수요는 폭발해서 펜션과 게스트하우스도 지난 1년 사이에만 18%나 늘어났고요.

반려동물 문화, 점점 더 정착되고 있죠. 애완용품점도 1년 만에 13% 넘게 늘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이 있습니다. 예상외로 서점도 약간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2021년 말에는 전국에 8천858개의 서점이 있었는데요, 지난해 말로 9천185개가 됩니다.

제주도 같은 휴양지의 테마 서점들 같은 곳들처럼 주인의 개성이 반영된 작은 테마 서점들의 인기가 잔잔하게 늘어나고 있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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