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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과했다"…의사 219명 처방 금지 명령

<앵커>

식욕억제제, 프로포폴, 졸피뎀 같은 의료용 마약류 처방할 때 기준을 지키지 않은 의사들이 식약처로부터 처방 금지 명령을 받았습니다. 최근 10대 마약사범이 크게 늘어난 데에는 이런 처방 문제도 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마약 중독으로 치료 중인 박 모 씨.

병원에서 손쉽게 마약류 의약품을 처방받았습니다.

[박 모 씨/마약류 중독 환자 : 펜타닐(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은 그래도 어쨌든 이게 마약이라고 분류가 돼 있기 때문에 의사들이 좀 기피 하는 경우가 있어요. 각성제 (식욕억제제) 이런 계열은 어느 곳에 가서든 제가 구할 수 있어요.]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류 처방 기준을 어긴 의사 4천154명을 적발해 경고하고, 그래도 고치지 않은 219명에 대해 처방을 금지시켰습니다.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처방한 의사가 가장 많았는데 16세 이하 중고생에게도 과도하게 처방해 줬습니다.

최근 5년 새 10대 마약류 사범은 5배 넘게 늘었는데 의료용 마약의 처방 증가가 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천영훈/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지금은 불법 마약 하는 친구, 처방받은 마약 하는 친구 나누어지는 게 아니라 다 섞여 있는 게 지금 현재 상황이에요.]

정상 처방도 악용될 수 있습니다.

[박 모 씨/마약류 중독 환자 : 하루에 만약에 다섯 개 먹는다 하면 28일 치 이런 식으로 주는 거죠. 계산해서 다섯 개씩 근데 그거를 받아서 28일 치를 8일 만에 먹는 게 문제예요.]

문제는 청소년 시절부터 시작된 마약류 중독은 성인이 된 후에도 교정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약이 없을 때 불안감 등 가벼운 금단 현상이 나타나더라도 빠르게 치료받아야 합니다.

[천영훈/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맹장염이 걸렸는데 혈서 쓰고 이겨보겠다 해서 되는 게 아니라 병(중독)도 자기 혼자의 의지와 결심만으로는 안 된다는 걸 빨리 인식하셔야 돼요.]

술이나 담배에 의존적인 사람은 기준 이내의 의료용 마약에도 중독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위원양, CG : 최하늘,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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