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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속 방치" 40대 장애인·70대 노인 숨진 채 발견

<앵커>

40대 중증 장애인과 70대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조카와 이모 사이인 두 사람은 이웃들이 다 알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함께 지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럼 왜 지원의 손길이 닿지 못했던 건지, 여현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그제(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에서 41살 윤 모 씨와 76살 박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 : (본 지) 한 열흘은 된 것 같다고 그러더라고]

조카와 이모 사이로, 숨진 지 열흘 정도 된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나 극단적 선택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중증장애인으로 거동이 불편한 윤 씨는 재작년 어머니가 숨지면서 이모 박 씨와 함께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웃들은 평소 집에서 악취가 많이 나는 등 두 사람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걸로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인근 상인 : 나는 어떻게 이런데서 사람이 사나 싶어요. 하도 냄새가 독하게 나니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지원의 손길은 미치지 못했습니다.

관할 구청은 윤 씨에게 청소 등 중증장애인 지원 사항을 안내하기 위해, 간헐적으로 방문했지만 이모 박 씨가 거부 의사를 밝혔고 윤 씨를 만나지도 못했다고 했습니다.

[동대문구 관계자 : 거부를 했다고 얘기를 잠깐 들었고, 직원이나 복지 쪽에서 파악하고 있는 세대가 전혀 아닌 거예요.]

박 씨도 월 80만 원 정도의 기초 급여에 의존해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윤 씨에 대한 지원을 거부한 이유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지선/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 어느 정도의 장애를 가졌든지 그 분의 직접적인 의사를 물어보는 게 우선이 되어야 하거든요.]

지자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윤씨를 만나 상황을 파악했어야 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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