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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훌리건" "진짜 엄석대"…패자 이준석 때린 승자들

[스프] "훌리건" "진짜 엄석대"…패자 이준석 때린 승자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친이준석계 후보들은 전멸했죠. 친이준석계의 이른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은 패자가 됐고 친윤(친윤석열) 후보들은 승자가 됐습니다. 승자들이 전당대회 끝나자마자 일제히 이준석 전 대표 때리기에 나섰는데요, 과거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도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김재원 "이준석과 천아용인은 훌리건"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서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준석 전 대표 시절에도 최고위원이었는데요, 전당대회 끝나자마자 이 전 대표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정치적 행태에 대한 완전한 청산을 당원들이 마련한 것"이라고 전당대회 결과를 평가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가 보여준 수많은 태도에 대해 당원들 중에는 '항상 당의 진로에 방해가 되고 심지어는 당을 망가뜨리려 한다'는 인식을 갖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 "경기장에서 난폭한 관중을 '훌리건'이라고 하는데, 이분들은 실제 선수로 뛰어든 훌리건 아니었나"라고도 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와 이른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이라는 친이준석계 후보들을 훌리건에 비유한 겁니다.

이브닝브리핑
 
경기장에서 관중 중에서 아주 난폭한 관중들 경기장 심지어 경기장에 난입해서 경기를 망치는 그런 관중들을 훌리건이라고 하는데요. 훌리건 수준을 넘어서서 이분들은 실제로 선수로 뛰어든 훌리건들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번 전당대회 과정은 이준석 전 대표와 그를 따르는 몇몇이 보여준 이런 비정상적인 행위를 이제는 이 당에서 영구히 추방해야 될 그런 판단을 한 것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중략) 이준석 정치의 완전한 청산의 계기를 마련하고 더 이상 이런 식으로 정치하지 말아달라는 그런 (당원들의) 결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천아용인이 받은 성적표에 대해서는 "지극히 정상적 결과"라고 했습니다. "어떤 선거에서도 15% 정도 얻는 후보자는 많이 나타날 수 있고, 그분들은 상대방 유력 후보자의 반발 표만 모아도 15% 정도는 모을 수 있다"며 "확장이 불가능한 지지인데 그것이 마치 대단한 지지인양 착각하는 건 지극히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조수진 "엄석대는 이준석이었다"

역시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조수진 최고위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엄석대는 이준석이었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조 최고위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전당대회 기간 내내 내부 총질만 했다. 그것을 당내 민주주의나 소신으로 포장하려고 해도 당원들이 그걸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엄석대에 비유한 일을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나오는 엄석대에 비유하고, 일종의 '양두구육 시즌2'였다. 어떻게 보면 엄석대는 이 전 대표였다"고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브닝브리핑
 
◆ 조수진 최고위원: 오히려 대통령을 무슨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나오는 엄석대에 비유하고, 일종의 양두구육 시즌2예요.
◇ 진행자: 그런 게 당심을 막판에 자극했다고 보세요. 그 기자회견.
◆ 조수진 최고위원: 굉장히 전략으로 보기도 어렵겠지만 전략이라고 굳이 포장한다고 해도 아주 나쁜 전략인 것이죠. 어떻게 보면 엄석대는 이준석 전 대표였거든요.

조 최고위원은 또 "이준석 현상을 기대하고 30대·0선을 당대표로 뽑아줬는데, 그게 마치 자신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라고 착각을 하고 (당을) 쥐고 흔들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측근을 당협위원장에 내리꽂으려다 실패했지만, 그게 엄석대이고 제대로 심판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충돌하기도 했는데요, 국민의힘 선대위 회의에서 조 최고위원이 "나는 (윤석열) 후보 지시만 따른다"고 하자 이 전 대표가 '쾅' 소리가 들리도록 책상을 내려치고 회의장을 떠났다고 하죠.

두 사람의 설전이 회의장 밖에서도 들렸다고 하니 세게 맞붙었다고 볼 수 있죠. 당시 조 최고위원은 다시 최고위원이 돼 정치적 입지가 강해졌고 이준석 전 대표는 사면초가에 빠져 정치적 입지가 크게 약화됐죠. 정치적 입지가 바뀐 상황이어서인지 조 최고위원의 비판이 매서워진 듯합니다.
 

장예찬 "천아용인 패인? 이준석 때문이죠"

장예찬 신임 청년최고위원은 '윤석열 1호 청년 참모'를 자처하는데요, 이준석 전 대표와 사사건건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장 최고위원도 이준석 전 대표 비판 행렬에 가세했습니다.

장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친이준석계) '천아용인' 개별 후보들은 좋은 정치인이 될 자질을 가진 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이준석이라는 정치인과 결탁해 선거를 끝까지 치른 게 전략적 패착이었다"고 했습니다. 패인을 이준석 전 대표로 본 거죠.

장 최고위원은 "선거를 많이 치러본 이 전 대표가 이제 내가 빠질 때다 하고 뒤로 물러났어야 되는데 아시다시피 그런 판단이 되는 분이 아니지 않냐. 어떻게든 본인이 인터뷰 한 번이라도 더 해야 되고 한 글자라도 기사에 더 나와야 직성이 풀리는 분이기 때문에 이 4명의 후보들이 자기정치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이 전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함께 정치를 할 수 있는 동지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 전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 사법 리스크를 먼저 해소해야 한다"며 이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이브닝브리핑
 
◇ 진행자: 천아용인의 이번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이준석 대표는 어떻습니까? 같이 앞으로 정치를 해나갈 수 있는 동지입니까, 아니면 영원한 이별입니까?
◆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저희가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를 왜 비판합니까? 사법리스크를 해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꾸 이걸 정치적인 프레임으로 전환하니까 국민의 지탄을 받는 건데 이 전 대표도 지금 무고 관련해서 기소의견 송치가 돼 있고 언론보도 보면 검찰 수사가 전대 이후에 시작될 거라고 많이들 예측하더라고요. (중략) 아직 논의할 때가 아닌 겁니다.

김병민 신임 최고위원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천하람 후보의 경우 혁신과 개혁을 강조했다면 훨씬 더 좋은 성과를 얻었을 텐데 과할 정도로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넘어선 비난 메시지들이 이 전 대표와 함께 어우러져서 나타났다"고 친이준석계 후보들의 패인을 비판적으로 분석했습니다.
 

당 화합이 새 지도부 과제인데…

승자들의 비판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전당대회 이후 짧은 소회를 SNS에 올렸는데요, "한 달 동안 네 명의 후보를 지원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네 명의 후보 모두 후회 없는 선거를 하고자 했고, 두려움 없이 선거에 임했다"고 적었습니다.

김기현 신임 당 대표의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가 당 화합인데요,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 후유증을 극복하고 후보 시절 내세운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끓여내야 하는 거죠. 김 대표를 지지하지 않은 표가 47%가 되는데요, 총선 승리를 위해서도 이들을 끌어안는 게 과제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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