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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타짜①] 천하람 "천아용인 패인이 이준석? 동의하지 않아"

- 당대표 경선 3위, '어대현' 프레임 못 넘었다
- 허은아·김용태 주목 못 받고 교차투표도 많은듯
- 천아용인이 이준석에 가려졌다? 동의하지 않아
- 이준석 서사와 천하람 서사 무게 달랐을 뿐
- 유승민 4% 넘어서…개혁세력 진지전 씨앗 쌓여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3년 3월 9일 (목)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천하람 변호사,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장성철 공감센터 소장, 김상일 정치평론가

▷김태현 : 김태현의 정치쇼 최고의 시그니처 코너, 탑 오브 탑탑탑. 그리고 오늘 바텀을 하나 붙이겠습니다. 왜? 떨어졌으니까. 여의도 타짜, 일단 세 분 모셨어요.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장성철 공감센터 소장, 김상일 정치평론가 나오셨어요.

▶패널들 : 안녕하세요.

▷김태현 : 이 세 분은 탑 오브 탑탑탑, 저까지 탑. 그리고 또 한 분, 바텀. 왜? 낙선했으니까.

▶장성철 : 에이.

▶천하람 : 아, 네.

▷김태현 : 냉정한 거예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시기를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정치인은 나무에서 떨어지면 아무것도 아니다.".

▶천하람 : 맞는 말씀입니다.

▷김태현 : 이번 당대표 선거를 낙선하신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천하람 : 안녕하십니까. 천하람입니다.

▷김태현 : 저희가 당선자, 낙선자 한 분씩 모셔오려고 그랬는데 이제 당선자 자리는,

▶천하람 : 현충원에 가셔야 되니까요.

▷김태현 : 현충원 가셔야 되거든요. 당선된 분들은, 지도부. 그래서 당선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전화인터뷰를 했고요. 낙선하신 분 누구를 모실까 하다가 우리 천하람 당대표 후보.

▶장성철 : 그런데 프로그램 괜찮으시겠어요?

▷김태현 : 왜요?

▶장성철 : 아니, 참칭 장성철과 비윤 반윤의,

▶천하람 : 갑자기 또 왜 그러세요?

▶장성철 : 수박이 하나 있으니까.

▷김태현 : 그렇지요. 수박 김상일 평론가도 계시고.

▶윤태곤 : 자리 배치가 안 좋아. 왜 두 분을 같이 붙여놨는지.

▷김태현 : 잘못 앉은 것 같아.

▶장성철 : 자리 바꿔요, 윤심석으로.

▶천하람 : 괜찮아요. 오늘 정도는 봐주실 거예요, 낙선하고 나왔는데.

▷김태현 : 아, 낙선하고 나온 날이기 때문에?

▶천하람 : 그럼요.

▶김상일 : 저하고 장성철 소장을 나란히 해 놨어야 되나요?

▷김태현 : 균형잡힌 정치쇼 이거를 말씀드리면서요. 일단 천 위원장, 어때요? 솔직히 말씀해 주시면, 결과 예상했어요? 그러니까 원래 선거 전에는 내가 당선될 것이다, 무조건 결선 결선 간다 다들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어제 딱 결과 얘기하고 예상했던 대로 나왔구나라고 했어요, 아니면 이거밖에? 이렇게 하셨어요?

▶천하람 : 사실 처음에는 이거밖에? 였어요. 확실히 인지도의 벽이라는 게 생각보다 높구나. 왜냐하면 이제는 얘기할 수가 있는데 저희 '천아용인' 캠프는 돈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내부 여론조사를 많이 못 돌렸습니다. 그런데 다른 캠프에서 한 것들, 그리고 여론조사 기관에서 했는데 당원 샘플만 따로 뽑고 공표를 안 한 부분들이 있었어요. 그런 것들을 많이 받아봤는데요. 투표 직전까지도 저희가 많이 나오는 것은 제가 26~27%까지 나왔었어요.

▷김태현 : 아, 천하람 후보가?

▶천하람 : 네.

▷김태현 : 그러면 소위 실버크로스가 되는 건가요?

▶천하람 : 네, 실버크로스는 거의 확실하게 저희는 됐다고 봤고, 결승을 갈 수 있느냐 없느냐의 싸움으로 사실 봤는데요. 어찌 보면 그 여론조사에 응답하는 당원들도 약간 적극 응답층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소극적 응답층에서 안철수 후보의 지지세가 아직 분명히 남아 있었고요. 그리고 막판에 오히려 김기현 후보에 대한 공세가 심해지면서 오히려 김기현 후보를 지켜야겠다라고 하는 표심들이 저희가 포착했던 것보다 많이 나왔던 것 아닌가. 그래서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조용한 다수가 천하람 바람 쪽으로 많이 움직여주시지 않았다 저는 그렇게 평가합니다.

▷김태현 : 선거를 도와주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장성철 : 아니에요.

▷김태현 : 아닙니까?

▶장성철 : 저는 김기현 후보 도와줬다니까요.

▷김태현 : 책 갖다 판 거?

▶장성철 : 아니, 그냥 줬어요.

▷김태현 : 책을 기부한 거?

▶장성철 : 네.

▷김태현 : 장성철, 장 타짜는 어떻게 보세요? 소위 말하는 '천아용인'의 실패한 것.

▶장성철 : 다른 것보다 결과 분석이야 많이 했지만 저는 이해가 안 되는 게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18% 얻었고, 우리 천하람 후보가 한 14% 정도 얻었잖아요.

▷김태현 : 14.9. 거의 15.

▶천하람 : 15에서 0.02가 빠지지요.

▶장성철 : 그런데 최고위원 허은아, 김용태가 10 점 몇, 9점 몇을 얻었단 말이에요. 그게 이해가 안 가요.

▷김태현 : 선거를 도와주신 분이 이해가 안 가면 누가 이해가요?

▶장성철 : 안 도와줬다니까요. 저 김기현 후보 도와줬다니까요.

▷김태현 : 그래요? 지금 생존 본능이 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김상일 : 제가 봐도 방송에서는 김기현 후보를 도와줬어요.

▶장성철 : 나 갈래. PD님, 나 갈래.

▷김태현 : 이미 버린 몸이야.

▶장성철 : 그래서 천하람 후보께서는 어떻게 판단하시는지, 왜 본인이 얻었던 표만큼 최고위원 두 분이 얻지 못했는지 그게 제일 궁금하더라고요.

▶천하람 : 그러니까 사실은 '천아용인'이라는 네이밍부터 것부터 이게 허은아, 김용태가 충분히 부각되지 않았어요. 오히려 제가 부각되는 네이밍이었고,

▷김태현 : 당대표 후보이니까요.

▶천하람 : 당연히 그렇고, 게다가 막판에는 이기인 후보가 장예찬 후보랑 각이 선명하게 서면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허은아, 김용태 두 분에 대한 케어가 저희가 약간 미흡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제 판단으로는 천아용인 정도면 그래도 꽤 브랜드화됐으니까 줄투표가 되겠지라고 했는데 약간 교차투표들이 생각보다 많았던 것 같아요. 천하람을 찍으면서도 최고위원 정도는 다른 사람 찍는.

▷김태현 : 앞서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인터뷰할 때 제가 물어봤더니 장예찬 최고위원의 답은 이준석 전 대표가 아니었으면 천하람 후보 표가 더 나왔을 것이다 이런 취지거든요. 그러니까 장예찬 최고위원의 얘기는 처음에 인지도를 쌓아올리는 데는 도움이 되겠습니다마는 컷오프 이후에는 이준석 전 대표가 뒤로 빠져줬어야 되는데 본인이 전면에 계속 나오면서 오히려 좋은 후보들이, 좋은 천아용인 네 사람이 이준석 전 대표한테 가린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을 내놓던데 동의하시나요?

▶천하람 : 저는 동의하지 않고요. 저는 그렇게 봅니다. 우리가 정치판이 냉혹하지만 어떤 인물의 장점과 단점을 분리해서 우리가 취사선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가 대선 때도 그런 얘기를 했어요. 이준석의 이슈 주도력과 공격력을 높게 평가한다면 본인이 어떻게 보면 주목이 많이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

▷김태현 : 그거는 따라오는 것이다?

▶천하람 : 그러니까 후보 입장에서 조금 불쾌할 수 있지만 그거는 어쩔 수 없다. 이준석의 스타일이 그런 거고, 그걸 갑자기 바꾸기 시작하면 이준석에 대한 매력도도 같이 감소하기 때문에요.

▷김태현 : 네.

▶천하람 : 그래서 제가 조금 아쉬웠던 건 그런 겁니다. 제가 조금 늦게 뛰어들다 보니까, 그러니까 연설회라든지 토론회 들어가는 시점에서 제가 양강구도를 형성을 못하고 2약 내지는 3중 후보 정도로 분류가 됐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내놓는 메시지들이 생각만큼 주목을 받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고요. 또 한 가지는 천하람이라고 하는 인물에 대한 대중들의 신뢰나 인식이 덜 쌓인 상황이었어요. 그러니까 똑같은 메시지를 내도 이준석이 내는 서사와 천하람이 가진 서사 내지 정치적 무게가 다르기 때문에 내놓는 주목도들이 조금 다른 부분들이 있었다. 그래서 저는 실제 선거 때 했던 생각이 저의 진심이고, 저는 당연히 이준석 대표 이상으로 제가 주목받기를 원했고 저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습니다마는 확실히 제가 쌓아놓은 어떻게 보면 정치적인 무게가 조금 차이가 났던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평가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제 두 분께 여쭤볼게요. 윤태곤 실장, 전당대회 결과 예측하셨어요?

▶윤태곤 : 뭐 예상대로 나온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런 것 있는 것 같아요. 지금 보면 여론조사에서 나온 건 거의 비슷하게 나왔어요.

▷김태현 : 뭐 그런 것 같더라고요.

▶윤태곤 : 최고위원이 약간 뒤집힌 게 있지만 그건 어차피 원래 1등 하던 분들도 20% 밑이었기 때문에 그 2, 3% 같은 것은 오차범위 내란 말이에요. 나머지는 비슷하게 나왔으니까요. 이렇게 많이 모여서 선거를 하니까 역시 비슷하게 나오는구나 저는 그렇게 봤고요.

▷김태현 : 네.

▶윤태곤 : 천하람 후보 잘하신 것 같고요. 제가 아까 말씀 이어서 보면 상단에서 볼 수 있고 하단에서 볼 수도 있는 거예요. 이기인 후보 것을 기준으로 볼 수도 있고, 허은아 김용태를 기준으로 볼 수도 있는 거예요. 저는 후자에 조금 가까워요. 허은아 김용태가 이른바 천아용인이 가진 바닥 표인 건데요.

▷김태현 : 10%.

▶윤태곤 : 네. 이기인은 장예찬하고 격돌해서, 진짜 일대일 맞싸움되니까 조금 더 올라갔고요. 또 그 두 분에 비해서 천하람 후보는 대표후보이고, 또 제가 볼 때는 서사가 그래도 있다. 대구 사람이 호남에 내려가서 하고, 또 보수 지지층이 볼 때는 스펙도 그럴 듯하고. 그런데 그 두 분은 그게 조금 떨어진다. 그러니까 딱 그냥 자기들이 가진 기본 표만큼 나왔다. 플러스 알파가 없었던 거지요. 저는 천하람이 기본인데 허은아, 김용태가 마이너스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런 부분이 있고요.

▷김태현 : 네.

▶윤태곤 : 전반적으로 천아용인을 이렇게 보면 결과가 나왔으니까 그동안은 이야기를 안 했던 것을 하자면 총알을 싸움의 한 중반부까지는 준비해 오던 것 같아요. 이때까지는 우리가 대포도 쏘고 총도 쏘고 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뒤에 뭐가 있을 것 같은데 없네? 이런 느낌이 들었던 거예요. 메시지 같은,

▶장성철 : 황교안 후보 때문이에요, 황교안 후보.

▶윤태곤 : 아니, 누구 탓할 건 아닌 것이고.

▷김태현 : 그러니까 데 개혁적인 목소리가 나왔어야 된다 뭐 이런 건가요?

▶윤태곤 : 그러니까 개혁적인 걸로 나오든지 흐름을 바꾸는, 아니면 우리도 윤 대통령 잘할 수 있습니다로 가든지 그건 전략적 선택의 문제인데 그 뒤에 뭐가 가진 게 없구나, 총알이 다 떨어졌구나 이런 느낌이 조금 들었습니다.

▶김상일 : 저는 윤 실장하고 다른 느낌인데요. 총알로 싸워서 이기겠다 이게 정치인들의 전형적인 공학적인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자기 총알로 자기 실력으로 싸워서 이기겠다. 그게 굉장히 자만심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기본적으로는 국민을 믿고 가야 되고, 유권자를 믿고 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그 믿음은 어디서 시작하는 거냐 하면 우리 윤 실장이 얘기한 것처럼 자기의 서사, 역사예요. 천하람이 보여줬던 그 역사.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오히려 중간에 그 역사가 사라졌어요. 천하람이 안 보였어.

▷김태현 : 역시 이준석만 보였다?

▶김상일 : 이준석만 보였어요.

▷김태현 : 그러면 장예찬 최고랑 비슷한 부분이시네요.

▶김상일 : 저는 비슷해요. 천하람의 장점은 새로움이고 신선함인데, 그 신선함이 하나의 태풍으로 상승효과를 이루었어야 되는데 저는 그 부분이 갑자기 사라졌다. 윤핵관 공격이나 뭐 이런 기존의 공학적인 모습. 아까 여론조사를 많이 봤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런 분석이 오히려 정치의 어떤 깊이, 서사, 감동, 드라마 이런 것을 잡아먹은 것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윤태곤 : 비슷한 거예요, 제 말씀이랑. 이준석으로 해서 딱 나오겠거니, 이걸로 바람이 불겠거니, 중반까지 그게 갈 것. 그러면 그 뒤에는 김상일 선배는 천하람의 서사를 것이고, 저는 그것도 좋고 다른 것도 좋은데, 뭐가 있어야 되는데 어? 계속 그냥 그 이야기네? 그런 느낌.

▶장성철 : 그런데 기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의 프레임과 흐름이 윤석열 대통령 도와주자 그런 분위기었던 것 같아요.

▶윤태곤 : 그렇지요. 모두가 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거였지요.

▷김태현 : 저는 어제 선거를 보고 무슨 생각이 딱 들었냐 하면 우리 전통적으로 선거 때 많이 하시는 얘기들 있잖아요. 선거는 구도를 절대 이길 수가 없다. 구도를 깨려면 바람이 정말 거의 메가톤급 태풍 메미 같은 것 불어야 이기지, 구도 못 깬다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역시 이번에는 구도가, 그 말씀하시는 거지요?

▶장성철 : 1년도 안 된 대통령인데 당에서 또 갈등과 분란이 일어나면 어떻게 우리가 총선을 치러, 대통령 도와주자 이런 분위기가 그냥 잔잔하게 당원들 마음에 있었어요.

▶김상일 : 그러니까 제가 드리는 말씀이 천하람으로 했으면 그걸 넘어설 수 있었다고 나는 보는 거예요.

▶장성철 : 그거는 결과론적인 것 같아.

▶김상일 : 아니, 저는 처음부터 그런 걸로 기대를 갖고 있었어요. 그리고 기존의 역사를 봐도 반전이 쓰여진 정치 역사들이 꽤 있었기 때문에 저는 그거를 기대를 했고요. 저는 윤석열 대통령 쪽이 이준석과는 절대 손을 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김태현 : 손을 잡기에는 너무 많이 갈라섰지요.

▶김상일 : 그렇기 때문에 천하람과는 손을 잡을 수 있다. 어떤 협치, 내지 어떨 때는 같이 갈 수 있다 저는 이렇게 봤기 때문에요. 제가 여기 방송에서도 그런 얘기했잖아요. 내가 윤석열 대통령이면 천하람 잡고 가겠다. 그러면 개혁 공천도 할 수 있고 총선에서 확실히 승리를 거둘 수 있다. 그래서 그걸 전략적으로 포석으로 가져가서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과의 교집합을 늘려가는 그런 식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저는 그런 아쉬움이 있는 거지요.

▶윤태곤 : 구도의 부분으로 가자면 동의를 하는데요. 우리가 행위라는 게 꼭 내 의도대로 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김태현 : 그렇지요.

▶윤태곤 : 항상 작용과 반작용이 있고 내가 의도치 않은 게 있는데 천하람 후보한테는 죄송하지만 천하람 후보가 나옴으로 인해서 김기현 후보가 더 좋아진 건 있을 거예요. 왜냐하면 처음에 친윤 대 반윤 비윤으로 가려고 했어, 김기현 후보하고 주류에서는.

▷김태현 : 네.

▶윤태곤 : 그런데 안철수 후보는 이렇게 맞으면서 아니에요 끝까지 버티는 구도였단 말이에요. 나 비윤 반윤 아니에요라고 하면서 그쪽에 뾰족함을 부각시키는 건데, 천하람 후보가 나타나면서 친윤과 반윤 비윤으로 확 되니까 안철수 후보가 샌드위치가 되고 김기현 후보가 더 편해진 게 있는 거지요. 이게 구도의 힘이라고 본다면.

▷김태현 : 네.

▶윤태곤 :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천하람이 안 나왔어야 되느냐 그건 전혀 아니고요. 그런데 행위자들의 행위라는 게 결국 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김상일 : 나는 이 분석에 동의해요.

▶천하람 : 그러니까 사실은 이걸 지금 가지고 많은 분들이 '천아용인' 실패한 것 아니냐, 결과론적으로 보면 저희 한 명도 못 들었으니까 뭐 그런 부분이 있겠지만, 사실은 개혁세력의 파이라는 게 점점 커지고 있고, 저희가 진지전을 할 수 있는 어떤 씨앗들이 쌓이고 있는 건 맞아요.

▷김태현 : '진지전'.

▶천하람 :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 하면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번 대선 경선에서 받았던 게 당원에서 대충 한 4% 정도 됩니다. 한 1만 몇 표 정도 받았어요. 그때는 당원도 훨씬 적었기 때문에요. 그런데 저희가 이거를 김용태 허은아를 기준으로 하든 천하람 이기인을 기준으로 하든지 간에 굉장히 그래도 상당한, 사실 천하람이 15%를 받는다라는 얘기는 이거는 어느 정도 후보의 경쟁력과 전체적인 걸 고려해 봤을 때 상당한 어느 정도 성과를 낸 거예요. 과거 유승민 전 의원의 4%를 생각해 보면요. 게가 제 입장에서 조금 답답했던 건 그런 겁니다. 이준석 대표는 토론회나 연설회를 시작할 때 1위 주자로서 들어왔어요, 사실. 그러다 보니까 대구 연설이라든지 여러 연설이 빵빵 터졌고요.

▷김태현 : 네.

▶천하람 : 그런데 저 같은 경우에는 특히 보수 언론에서 '어대현' 기조가 굉장히 강하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제가 내놓는 메시지들이 주목받을 만한 시간들이 조금 부족했어요.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중반 이후에 저도 제 색깔을 보여드리려고 나름 노력을 했는데요.

▷김태현 : 네.

▶천하람 : 예를 들면 그런 거였어요. 제가 대전에서 그런 얘기를 했어요. 보수 정당이 제3노조 역할을 해야 된다. 우리가 민주노총 때려잡는 것만 할 게 아니고 소외된 근로자들을 위한 제3노조 역할을 해야 되고, 강원에서도 우리가 색깔론 이런 것 종북몰이 그만하고 오히려 보수정당이 자유민주주의 확고하니까 북한과 관련해서 더 유연한 전략적 접근을 할 수 있다. 이런 메시지를 사실 던지면서 저도 나름대로 큰 메시지들 위주로 전환을 하려고 시도를 했었는데요. 그게 1위 주자가, 예를 들면 국민의힘의 1위 당권주자가 우리가 제3노조 할게요, 색깔론 그만할게요라고 하는 건 사실 굉장히 충격적인 이슈이지만 이게 받아들이는 분 입장에서 천하람이 어차피 그렇게 크게 반대표가 될 것 같지는 않은데라고 하다 보니까 어떤 내놓는 메시지들의 임팩트가 저희 기대만큼 잘 살지 않았던 것 같아요.

▷김태현 : 장 타짜, 방금 전에 천하람 위원장 한 얘기 중에 하나 꽂힌 단어가 있어요.

▶장성철 : 뭐요?

▷김태현 : '진지전'. 아니, 제가 왜 그 말씀드리냐 하면 유승민 전 의원 4% 받았다면서요. 이번에 그냥 편하게 이준석계라고 할게요. 최저 10에서 최대 18이잖아요. 그러면 한 12~13% 대충 평균 치고, 그러면 어쨌든 지금 이 상황에서 당원들 중에서 12~13%는 친이준석 성향이라는 거잖아요.

▶장성철 : 그런데 그게 뭔 의미가 있을까요?

▶김상일 : 무슨 의미가 있어요.

▷김태현 : 그걸로 진지전이라 하니까 뭘 하겠다는 건지 그게 궁금해서.

▶장성철 : 저는 그 미래가 5년 후가 될지 10년 후가 될지 모르겠지만 천하람 후보, 이준석 후보 대한민국 정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거고요. 저는 천하람 후보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도 될 수 있는 충분한 자질과 스토리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전당대회에서 우리 편 당원이 한 15% 있으니까 우리가 어떤 총선 공천에 있어서, 아니면 당 지도부 구성에 있어서, 아니면 당의 다른 개혁적인 목소리에 있어서 우리 지분이 있고 우리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이거는 용산이 용납 못 할 거예요. 왜냐, 지금 당대표, 최고위원 다 친윤 일색으로 깔려 있고, 목적이 우리가 원하는 총선 공천을 위해서 이런 지도부 만든 거 아니에요. 거기에 다른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인정할 수 있다? 아니면 의미 있게 대우해 준다? 그런 거는 상상할 수 없을 것 같아. 진지전 하지 말고 지하로 들어가야 돼, 지금 숨어야 돼.

▷김태현 : 윤 실장.

▶윤태곤 : 이게 내년에 세상이 바뀌어 있을지 누가 알겠어요.

▷김태현 : 아니, 그걸 왜 여쭤보냐 하면 박지원 전 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 아니라 그러는데 분당한다고 그랬었다면서요.

▶윤태곤 : 박지원 원장은 원래 권성동 대표 된다고 했다가 저는 이분이 말하는 것이, 박지원 원장 저도 좋아하는데요.

▶김상일 : 촉이 떨어졌어.

▶윤태곤 : 아니, 촉이 떨어진 게 아니라,

▶김상일 : 이랬으면 좋겠다?

▶윤태곤 : 그렇지. 당위적인 걸 말하는 게 있다라는 것을 감안해야 된다는 것이고요. 저도 천하람 후보하고 다 잘됐으면 좋겠는데요. "유승민 계승." 이런 이야기는 저는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유승민이라는 단어를 잊어라 이런 말씀드리고 싶어요.

▶김상일 : 이준석이라는 단어도 잊어야 돼.

▶윤태곤 : 그렇지요.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볼 때 나는 보수적인데 우리는 조금 넓어져야 되고 이런 사람도 있어야지라는 마음이 한구석에 있다고 봐요, 그러니까 15%는 나왔지요. 그 마음을 격동시키고 빛을 지워야 되는 것이지, 나 이준석을 이어받을 거야, 우리 진지전으로 해서 너희들을 무너뜨릴 거야 그렇게 경계심을 줄 필요가 전혀 없는 거예요. 이게 다른 이야기, 이게 완전 엉뚱한 이야기인 건데요.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관계 잘하고 할 때는 일본을 향해서 항상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너희들도 좋아, 다 이렇게 동북아 되면 일본도 경제적으로 좋고 러시아랑도 좋고 다 좋은 거야. 그러면 일본 사람들이 이게 맞나? 속아볼까?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 때는 남북관계 해결되고 우리가 강해지면 일본은 이제 끝이야. 그러면 일본 사람들이 그걸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김상일 : 못 받아들이는 거지.

▶윤태곤 : 그러면 천하람 후보라든지 이준석 전 대표가 계속해야 될 것은 우리가 잘 되는 게 당신들도 좋고 우리는 윈윈이다라는 이야기를 해야지요.

▶김상일 : 그렇지.

▶윤태곤 : 우리가 잘 되면 너희들을 끌어내릴 거야라고 하면 누가 해 줘요.

▶김상일 :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윤 실장이 다 하네.

▷김태현 : 그러면 이 얘기해 볼게요. 우리 2부에서는 낙선자 특집, 그리고 8시 30분부터는 당선자 특집이니까요.

▶장성철 : 당선자 누가 나와요?

▷김태현 : 저에게는 다 계획이 있습니다.

▶장성철 : 그래요?

▷김태현 : 낙선자, 안철수 후보 얘기해 볼게요. 윤 실장, 이 네 분 중에서 그래도 안철수 후보 예전에 일해 보셨으니까. 맞잖아, 왜 과거를.

▶김상일 : 안철수 얘기해요?

▷김태현 : 안철수 후보는 왜 실패한, 왜 용두사미가 됐어?

▶윤태곤 : 아까 말씀드린 대로 두 가지예요. 천하람 후보가 등장함으로 인해서 이제 구도가 흐트러졌다. 끝까지 버티려고 했을 거예요. 안 후보는 범윤인데 저기 대통령 오히려 힘들게 하는 찐친윤 대 우리 충정 뭐 이런 식으로 하려고 했는데 구도가 흐트러졌다. 그러면 두 번째 그 이후에는 어쩔 수 없어요. 천하람 후보나 장 소장님 같은 경우에는 왜 안 대표는 뭐 우리처럼 못 하느냐라고 해도 넘어가면 되는 거야. 그런데 그렇다면 역시 안철수는 그래도 대선후보도 했고 인물이 다르구나라는 걸 토론회라든지 이런 데에서 보여줬어야 되는데, 다른 사람보다 특히 못 한 건 아닌데,

▶김상일 : 못했지.

▶윤태곤 : 그런 다른 인물이라는 것을 자기 힘으로 보여주지 못했다. 고만고만한 느낌이었다는 거지요.

▶김상일 : 그러니까 그게 못한 거야.

▶윤태곤 : 상대평가로.

▷김태현 : 예를 들면 천하람 후보까지 4명의 후보들이 유권자들이 봤을 때, 당원들이 봤을 때 그래도 저 4명 중에서 이번에 당대표 누가 되느냐에 상관없이 대선후보는 그래도 안철수 하나뿐이잖아 이걸 줬어야 된다는 것이구나.

▶윤태곤 : 급이 다르구나라는 걸 보여줬어야 되는데 크게 그걸 못 보여준 것 같아요.

▶김상일 : 아니, 꼭 대선후보로서의 그것뿐만이 아니고 나는 구도가 흔들렸다 이게 누구 잘못이냐 이걸 따져봐야 된다고 봐요. 안철수 본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김태현 : 왜요?

▶김상일 : 왜냐하면 결선전략으로 간다고 만약에 생각을 하면, 왜냐하면 첫 번째 승부에서 이길 수가 없다라고 본인도 판단했을 것 아니에요. 그러면 결선전략으로 간다 그러면 반윤으로 싸우는 것은 그냥 천하람 후보나 황교안 후보한테 맡기고, 본인은 기존에 나는 이걸 다 끌어안고 갈 수 생각은 사람이야, 넓게. 처음의 스탠스를 유지하고 갔으면 결선전략을 취할 수 있다고 봤는데, 황교안 후보의 네거티브에 중간에 올라탔어요. 그러면서 구도를 스스로 또 그르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윤태곤 : 그거는 황교안이 하게 두고, 또 용산 공격은 천하람이 하게 두고.

▶김상일 : 그렇지 그렇게 했어야지.

▶윤태곤 : 그러니까 아까 말한 것과 겹치는 것이지요. 자기 캐릭터와 다름을 못 보여주니까 자꾸 따라가는 거지요.

▶장성철 : 뭘 해도 안 된 그런 선거였고, 안철수 후보는.

▶김상일 : 저렇게 김기현 운동을 하고 다녔어.

▷김태현 : 장성철 생존 프로젝트.

▶장성철 : 안철수 후보는 국민의힘과 보수우파의 식구가 됐다, 인정을 받았다는 것만 해도 큰 성과예요.

▷김태현 : 25% 얻은 게?

▶장성철 : 그렇지요.

▶윤태곤 : 그러니까 저도 안철수 후보가 최악이라고는 보지는 않는 게, 천하람 후보 면전에서 이런 이야기하기는 그렇지만 2, 3위 표 차이도 꽤 났잖아요. 반윤이 아니라 비윤 비주류의 대표성을 가지는 데는 성공했다. 이 행정관 고발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는데 깨끗하게 접으시라. 어제 페이스북 메시지 보니까 접을 것 같은데 접는 게 낫지요.

▶장성철 : 어차피 민주당 시민단체가 고발할 거예요.

▶김상일 : 나는 윤 실장의 이런 분석 때문에 천하람 후보가 참 안타까운 거예요.

▶윤태곤 : 또 왜.

▶김상일 : 왜냐하면 안철수 후보에 이런 의미를 안 남겨줄 수 있었거든, 그러면 반전으로 갈 수 있었거든.

▶천하람 : 맞아요.

▶김상일 : 그런데 지금 오히려 안철수 후보에 의미를 남긴 셈이 돼버린 거예요. 아까부터 제가 얘기했지만 공학적 생각이 너무 강하다. 진지전, 세력으로 이기겠다 이게 굉장히 공학적인 얘기예요. 그게 아니라 새롭게 등장하는 사람 옛날에 노무현처럼 나의 철학과 가치가 있다, 이거를 폭발시켜달라 이렇게 싸우는 게 저는 맞다고 보고요. 그게 안 돼도 그거는 하나의 깃발이 돼서 오히려 진지의 역할을 한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천하람 : 일단 제가 진지전을 한다라는 게 예를 들면 세력을 당장 규합해서 그거를 현금화해서 당장 지분 요구를 하고 이러겠다라는 개념이 아니고요. 저는 기본적으로 그래도 보수라고 하는 어떤 하나의 흐름에서 개혁 성향들의 보수 집단들이 커지는 데 역할을 해야 된다라는 그런 형태의 진지전을 말씀드리는 거예요. 그리고 과거에 비해서 점점점점 파이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사실은 여러 가지 연령상의 문제로 보거나 사회 변화로 봤을 때 점점점 개혁 성향의 보수들은 늘어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김태현 : 출연료를 드려야 되기 때문에 광고 듣고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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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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