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 유동규 씨가 자신은 지난 10년간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위해 살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이 대표 측근에게 대선 경선 자금을 전달한 사실을 덮으려 했다는 것입니다.
유 씨는 오늘(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 심리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공판에서 "저는 지난 10년간 '나는 이재명을 위해서 산다'고 스스로를 세뇌했다"고 했습니다.
또 "그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때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을 때 대법원에서도 패소하면(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 광화문에서 분신할 생각까지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 씨의 이 같은 증언은 지난해 하반기 검찰 조사 과정에서 돌연 태도를 바꿔 이 대표와 그 측근에게 불리한 진술을 쏟아낸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유 씨는 "의심스러운 부분들이 생겨난 게 변호사 부분이었다, 도무지 날 생각하는 부분이 아니었고 차라리 (변호사를) 보내지 않았다면 지금도 그 상태(세뇌된 상태)에 머물렀을 수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유 씨가 언급한 '변호사 부분'은 지난해 10월 그의 사건을 선임하겠다며 검사실에 연락한 전 모 변호사와, 비슷한 시기 유 씨 배우자가 근황을 궁금해한다는 이유로 유 씨와의 접견을 요구했던 김 모 변호사의 일을 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달 3일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공판에서 유 씨가 원하지도 않는데 두 변호사가 연락해 왔고, 이들이 민주당 김의겸 의원과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 씨는 김 전 부원장과 공모해 대장동 일당에게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함께 기소돼 재판받고 있지만, 오늘 재판에는 김 전 부원장 사건에 대한 증인 자격으로 법정에 섰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