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경남 합천군 용주면 월평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약 20시간 만에 잡혔습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9일 합천군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10시 주불 진화를 끝냈다고 밝혔습니다.
산불 영향 구역(연기나 재 등으로 피해를 본 지역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실제 피해 면적과는 차이가 있음)은 163㏊로 축구장 1개 면적(7천140㎡) 기준 약 228개 이상이 피해를 봤습니다.
다행히 인명이나 민가 피해는 없었습니다.
전날 화재로 인근 마을회관 등에 대피했던 주민 214명은 모두 귀가했습니다.
주불 진화가 완료되면서 산불 대응 단계도 모두 해제됐습니다.
이에 지휘권자도 경남도지사에서 합천군수로 전환됐습니다.
이번 산불은 지난 8일 오후 1시 59분께 시작됐습니다.
건조주의보가 발효로 대지가 메말랐던 데다 순간 풍속 초속 12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화재 신고 접수 후 약 10분 만에 헬기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30㏊ 이상이 탔을 만큼 불길이 빠르게 번졌습니다.
하지만 밤사이 산불 진화 전문 요원인 산불재난특수진화대가 투입되고 풍속도 초속 4m로 약해지면서 진화율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산림당국은 산불 진화인력 1천509명과 소방차 등 장비 76대를 동원했으며, 이날 오전 6시 47분께 헬기 33대를 다시 투입해 주불 진화를 완료했습니다.
이번 산불로 이틀 동안 투입된 누적 산불 진화인력과 장비만 각각 2천970명과 152대에 달했습니다.
산림당국은 불이 다시 발화해 번지지 않도록 현장에 헬기 10대와 산불 진화인력 830명 등을 잔류시켜 감시와 진화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산림당국은 잔불까지 모두 진화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이번 산불이 산 밑이 아닌 중턱에서 난만큼 방화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산림청과 소방, 경찰, 합천군 등 산불 진화에 참여한 모든 분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잔불 정리와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산불 절반이 3, 4월에 집중되는 만큼 산불 예방을 위한 도민의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