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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고문단…조세회피처로 흘러갔나

<앵커>

이번에는 SK그룹과 사모펀드 운용사 알케미스트의 유착 의혹 관련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SK와의 거래들을 거치면서 막대한 이익을 챙긴 걸로 보이는 알케미스트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저희 취재진이 추적했습니다.

유수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7년 3월 개업 신고한 사모펀드 운용사 알케미스트, 이들이 진행한 가장 큰 거래가 이른바 모차르트딜입니다.

2020년 3월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는 4,100억 원대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했고, 이듬해 투자자였던 SK 하이닉스에게 매각까지 해내는 성과를 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SK가 알케미스트의 존재를 숨기려 한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이들에 대한 의문이 커졌습니다.

끝까지판다팀이 입수한 모차르트딜 당시 알케미스트 구성원 명단을 보면, 대표는 현재와 같은 이 모 씨, 외국인 포함 7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자문 그룹 등 고문들입니다.

이들을 두고 "눈에 띄지 않게 활동한다'면서도, "주요 이슈를 해결하는" "레인 메이커"라며 해결사로 내세우고 있는데, 타이완 국적 주 모 씨 등 3명이 고문입니다.

알케미스트 실소유주를 추적하기 위해 지분 구조도 확인했습니다.

2020년 3월 알케미스트 주주 명단을 보면, 대표 이 씨의 보유 지분은 20%, 최대주주는 80%를 보유한 A 씨였습니다.

두 달 뒤인 5월 A 씨 지분 80%가 알케미스트와 비슷한 명칭의 다른 법인으로 넘어갑니다.

이 법인의 등록지는 영국령 케이맨제도, 각종 세금을 피할 수 있는 조세 회피처입니다.

등록 주소지는 사모펀드 운영과 관리를 대행하는 회사의 케이맨제도 사무실로 드러났습니다.

알케미스트 직원이 근무하는지, 대표가 누군지 등을 물었는데,

[케이맨제도 법인 대행사 직원 : 당신이 가진 질문이 무엇이든, 이메일을 통해서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해당 업체는 서면 질의에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김정철/변호사 : 케이맨 제도는 조세 회피 지역이고 주식이나 기업에 대한 실소유주를 은닉하는 데에도 굉장히 많이 이용되는 곳이 거든요.]

알케미스트 측은 케이맨제도 최대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인정하면서, 지난 6년간 지급한 배당금은 30억 원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국내법에 맞게 세금을 한국에 납부했고, 키파운드리 매각 건으로 지급한 돈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알케미스트가 6,870억 원에 달하는 사모펀드를 운용하면서 발생한 막대한 이익들이 어디로 어떻게 분배됐는지에 대해 함구했습니다.

특히, SK그룹과의 거래로 이익이 집중되는 알케미스트의 최대주주인 케이맨제도 법인 실제 소유주가 누군지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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