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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국민의힘 '당심'은 '윤심'을 택했고, 돌풍은 없었다

[스프] 국민의힘 '당심'은 '윤심'을 택했고, 돌풍은 없었다
김기현 후보의 과반 승리냐, 결선 투표냐.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 '1강3중'의 구도가 형성돼 투표 결과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투표함을 열어보니 김기현 후보가 과반을 득표해 새로운 국민의힘 대표가 됐습니다. '김기현호'의 출범으로 당정이 더 밀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새 대표에 김기현... 1차 투표서 53% 득표

'친윤석열계' 후보를 자처하며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등에 업은 김기현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했는데요, 국민의힘 대표 선거의 후보별 득표율을 볼까요. 김기현 후보 52.9%, 안철수 후보 23.4%, 천하람 후보 15.0%, 황교안 후보 8.7%의 순이네요.
이브닝브리핑신임 김기현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과 울산 땅 투기 의혹이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당원들은 이른바 '윤심'의 김 후보를 선택했습니다. 

김 신임 대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이재명 대표 만나겠다"고 했는데요, 조만간 여야 대표가 만나는 모습을 볼 수 있겠네요.

대표 수락연설에서는 "우리는 오직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그 목표는 첫째도 민생이고, 둘째도 민생이고 그리고 셋째도 오로지 민생"이라고 '민생'을 강조했습니다.

민생 다음으로 언급한 건 내년 총선 승리네요. 김 신임 대표는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한몸이 돼서 민생을 살려내 내년 총선 승리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 "하나로 똘똘 뭉쳐 내년 총선 압승을 이루자"고 강조했습니다.

이제 당정 관계는 이준석 전 대표 때와는 많이 달라질 듯한데요, 김 대표가 자타가 공인하는 '친윤'(친윤석열)을 표방한 만큼 당정이 한층 밀착될 것으로 볼 수 있죠. 전당대회에 드러난 당심이 그런 밀착을 요구한 것으로 분석할 수도 있고요.

신임 김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레이스 기간에 자신이 생각하는 당정 관계를 '밀당(밀고 당기는)하는 부부 관계'로 설명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당정관계는 충분히 예측이 가능할 듯합니다.

당 안팎에서는 '김기현 체제' 당정 관계의 진정한 시험대는 내년 총선 공천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김 대표가 총선 공천권을 어떻게 행사하느냐에 따라 대통령실과의 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거죠. 지금으로서는 공천에서도 윤핵관 측의 입김을 무시하기 어려울 듯하네요.
 

현실의 벽에 부딪힌 안철수-이준석 사단

당대표뿐 아니라 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도 '윤심'을 등에 업은 후보들이 선택을 받았습니다. '비윤'이나 '반윤' 후보는 설 자리가 없었던 거죠.

국민의힘 입당 11개월 만에 당 대표 선거에 도전했던 안철수 의원은 결국 고배를 마시면서 비주류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이브닝브리핑전당대회 레이스 초반에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후보'라는 뜻에서 '윤힘 후보'를 자처하고 '윤안연대'(윤석열-안철수 연대)를 내세우는 등 윤 대통령과의 거리 좁히며 당심에 호소했죠. 하지만 갈수록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친윤 핵심 의원들은 물론 대통령실과 갈등을 노출하며 '자의 반·타의 반'으로 대립각을 세우게 됐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이제 당내 착근할지 독자 노선을 갈지 고민이 깊어질 듯하네요.

'이준석 사단'으로 전당대회에 뛰어든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도 '조직표'라는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4면 가운데 단 한 명도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천하람 변호사는 뒤늦게 출마 선언했지만 '반윤' 표를 결집해 전당대회 초반 돌풍을 일으켰지만 확장성이 부족한 걸 실감하게 됐죠. 

다만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재기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준석 사단이 초반에 기염을 토할 수 있었던 게 이준석 전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 때문이라는 거죠. 반윤 세력을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고요.
 

'어퍼컷 세리머니' 선보인 윤 대통령

'1호 당원'인 윤석열 대통령도 전당대회에 참석했는데요, 지난 대선 때 화제가 됐던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다시 선보이면서 환호를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브닝브리핑윤 대통령은 축사 마지막 부분에서 "새로 선출될 지도부와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어 가자"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국민"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집권 2년 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 '당정 일체'를 당부한 것으로 볼 수 있죠.

윤 대통령은 "나라의 위기, 그리고 당의 위기를 자신의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야당 등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이네요.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어떠한 부당한 세력과 싸우는 것을 주저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는데요, 부당한 세력과는 단호하게 싸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정국 운영과 관련된 발언도 있었는데요, 3대 개혁 추진 의지를 거듭 피력한 대목과 한일관계 복원을 강조한 대목이 눈에 띕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과 청년세대를 위한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을 흔들림 없이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면서 노동조합 문제를 다시 거론했습니다.
이브닝브리핑
국민을 고통에 빠뜨리는 기득권 이권 카르텔을 확실하게 뿌리 뽑아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과 청년세대를 위한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을 흔들림 없이 빠르게 추진해야 합니다. 노조 회계의 불투명, 산업현장의 고용세습, 폭력과 불법에 단호히 대처하고 바로 잡아야 합니다.

또, 대외 환경과 관련해서 "무너진 한미동맹을 재건하고 한일관계를 빠르게 복원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며 "세계적 복합 위기, 북핵 위협을 비롯한 엄혹한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반드시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그제(6일) 발표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해법이 한일관계 복원의 일환이라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직 대통령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한 건 새누리당 시절인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7년 만이라고 합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26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전당대회 참석을 예고하기도 했죠. 당시 "많은 당원이 모이고, 전당대회라는 좋은 축제니까 꼭 참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마친 뒤 개표 결과를 보지 않고 전당대회장을 빠져나갔습니다.
 

당 안팎, 네거티브 선거 후유증 우려

정권교체 이후 첫 여당 전당대회가 마무리됐지만, 전당대회는 많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특히 이례적으로 네거티브 분위기가 형성돼 막판까지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죠. 그래서 당내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않는 등 당분간 네거티브 선거의 후유증을 앓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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