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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선거현장 인명피해 왜 컸나…"고령운전자 조작 미숙 결론"

조합장선거현장 인명피해 왜 컸나…"고령운전자 조작 미숙 결론"
전북 순창에서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의 유권자들을 덮친 사고는 화물트럭 운전자의 페달 조작 미숙으로 추정된다는 게 경찰의 잠정 결론입니다.

전북 순창경찰서는 오늘(8일) 사고 현장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운전자 A(74) 씨는 제동장치를 가속페달로 오인했다고 진술했다"며 "현재로서는 운전 미숙으로 인한 사고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사고를 낼 당시 음주 상태도 아니었고 약물 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부연했습니다.

A 씨는 이날 순창군 구림면 농협 공판장 내 조합장선거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가축 사료를 구입한 후 사룟값 계산을 위해 20여 미터 떨어진 건물로 이동하기 위해 화물트럭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사고 영상을 보면 A 씨가 몰던 1t 화물 트럭은 농협 공판장 내 주차장에서 투표소 밖으로 길게 줄을 서 있던 유권자들 쪽으로 갑자기 달려들었습니다.

보통 운전자는 사고를 인지하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브레이크를 밟는 게 일반적이지만, A 씨 화물트럭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화물트럭이 사고 직후 급정거하지 않은 탓에 20명의 대규모 사상자(사망 3명·중경상 17명)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문경주 순창경찰서 구림파출소장은 "피의자는 페달을 잘못 밟은 이후로 기억이 없다고 진술한다"며 "안전 운전 부주의로 보고 A 씨에게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A 씨는 최근 운전면허 적성검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투표소 안전 관리가 제대로 됐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농협 직원 3명이 투표소 내·외부 관리를 하고 있었다"며 "농협이나 선거관리위원회 측에서 협조 요청이 없었고, 경찰은 매시간 2명이 번갈아 가며 순찰·도로 관리를 맡았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투표소 앞 안전관리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주장입니다.

황금석 순창경찰서 교통조사팀장은 "불의의 사고로 많은 분이 다치거나 숨졌다"며 "피의자의 과거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고를 조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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