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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학생 독가스 테러 용의자 첫 검거…"반정부 세력"

<앵커>

최근 이란에서 잇따르고 있는 여학생 독가스 테러의 용의자들이 검거됐습니다.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가 우려를 밝힌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인데, 이란 당국은 일부 용의자가 반정부 세력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두통과 호흡 곤란, 심하면 마비를 일으키며 이란 여학생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 독성가스 테러.

[숨 막혀요! 숨을 못 쉬겠어요!]

여성 교육과 반정부 히잡 시위에 대한 공격일 것라는 추측만 난무했던 가운데, 이란 당국이 관련 용의자를 처음으로 붙잡았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이란 당국은 5개 주에 걸쳐 여러 명의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일부 용의자들은 반정부 시위 전력은 물론 반체제 언론과도 연관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체포된 이들이 학교와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고 신성한 체제를 무너뜨리려 했다는 진술을 했다고도 전했습니다.

[마지드 미르아흐마디/이란 내무차관 : 우리의 적들은 교육 시스템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공포와 스트레스를 조성하려고 합니다. 적들은 문제를 실제보다 더 크게 보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검거는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가 나서서 우려를 나타낸 지 하루 만에 이뤄졌습니다.

[하메네이/이란 최고 지도자 : 이 문제의 배후에 개인이나 그룹이 있다면 이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중대한 범죄입니다.]

이번 공격에 사용된 물질에서 화학무기나 신경가스, 독가스 등 치명적 성분이 검출되지는 않았다는 것이 이란 정부의 설명입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이란 전역 230여 개 학교에서 5천 명의 피해자가 속출할 때까지 이란 정부는 '난방기 사용에 따른 대기 오염 탓'이라고 주장하는 등 소극 대응으로 일관해 비난을 산 바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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