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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도권 '미납' 난방비 두 배 ↑…"손님이 무서워요"

<앵커>

난방비가 크게 올라 부담이 큰데, 자영업자들 상황은 더 좋지 않습니다. 서울과 경기도에서 1월 영업용 도시가스 요금을 내지 못한 액수가 지난해 평균의 두 배에 달합니다.

한성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객실 40개를 운영하는 경기 양주시의 한 호텔.

1월 난방비가 600만 원 넘게 나왔습니다.

온수 목욕을 할 수 있는 욕조 딸린 방은 손님을 받는 게 걱정입니다.

[황영희/호텔주 : 전기요금하고 물값하고 객실 요금하고 (수지) 맞지가 않아서 방을 파는 게 무서워요, 손님이 오는 게 무서운 거예요.]

숙박업소 대부분이 이렇게 중앙난방식이라 일부 객실만 켜고 끌 수가 없어 "겨울에는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낫다"는 곳이 많습니다.

[황영희/호텔주 : 최근에 이 근방에 있는 호텔, 모텔들이 한 70~80%가 다 문 닫았어요. 요금이 너무나 폭등해서 감당할 수가….]

가스 불로 요리하는 식당은 불을 켜기가 무섭습니다.

[최현숙/식당주 : (가스요금 고지서를 보고) 이야, 이렇게 많이 나왔어? 50% 정도가 더 많이 나왔네. 이거는 큰 부담이구나….]

요금이 밀리는 업주가 늘면서 지난 1월 경기도의 미납된 영업용 도시가스 요금은 114억여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배, 2년 전의 2.2배에 달합니다.

서울시도 1월 미납 요금이 72억여 원으로 최근 2년간보다 30% 늘었습니다.

업소 1곳당 평균 미납 요금은 경기도는 60만 3천 원, 서울시도 63만 1천 원으로, 1년 사이 2배씩 껑충 뛰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정부 대책은 전기료는 올 7월부터, 가스비는 12월부터 나눠서 내게 하는 게 전부입니다.

[이동주/민주당 의원 : (정부가) 요금 감면이나 납부 유예 방식을 좀 지금이라도 당장 만들어서 발표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물가와 금리 인상에 공공요금 부담까지, 허리가 휘는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최혜란, CG : 최재영·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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