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대통령 자문 기구 공직자가…"사죄 악쓰는 나라 한국뿐"

<앵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정부안을 거부하는 피해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여권에서 나온 글이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가까운 공직자가 정부 해법을 칭찬한다며 강한 어조로 쏟아낸 글인데, 이성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석동현 사무처장이 오늘(7일) SNS에 올린 글입니다.

"실효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일을 뚜벅뚜벅 해나가는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정부 해법을 칭찬하는 내용인데, 곳곳에 논란이 될만한 표현이 등장합니다.

강제동원 피해자의 개인청구권이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소멸되지 않았다는 판단을 처음 내놓은 2012년 대법원 판결에 대해선, "무식한 탓에 용감했던 대법관 한 명이 얼치기 독립운동하듯 내린 판결"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또 "일본에게 반성이나 사죄 요구도 그만 좀 하자"며 "식민지배 받은 나라 중에 지금도 사죄나 배상하라고 악쓰는 나라가 한국 말고 어디 있나"라고 적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 동기이자 40년 친구로 알려진 석 처장의 글은 피해자들을 다독이기 위해 자세를 낮추고, 표현도 다듬어온 정부 기조와도 배치됩니다.

[박진/외교부 장관 : 피해자분들께서 오랜 기간 동안 겪으신 고통과 아픔에 대해서 깊이 공감하며 아픔과 상처가 조속히 치유될 수 있도록….]

민주당은 국민에게 모욕감을 줬다며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수진/민주당 원내대변인 : 아무리 대통령의 40년 친구라도 대통령의 외교 참사를 감싸겠다고 대한민국 국민을 모욕할 수 있습니까.]

석 처장은 SBS와의 통화에서 "피해자가 아닌 반일 프레임을 이용해 재미를 보려는 일부 세력에게 한 얘기"라며 "아픈 역사의 앙금이 있더라도 대범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박기덕)

▶ 강제동원 해법 반발하며 긴급 시국선언…"제2의 국치일"
▶ "한일 공동 이익 · 미래 발전"…피해자 설득 착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